[화보] 경주남산 탑골 마애불상과 구층목탑 새김

2017.03.13 12:04:31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불국토를 꿈꾸었던 신라의 도읍 경주에는 왕궁의 남쪽에 있다하여 남산이라 이름 붙은 큰 산이 있었다. 한 때 남산에는 수백개의 절이 있고, 그곳마다 탑이 세워지고, 바위에는 당시 사람들이 상상하던 부처와 보살의 모습을 그리고, 널다란 바위가 있는 곳은 바위면을 다듬어 그 위에 석탑을 수없이 만들어 세웠다.


그래서 경주남산을 불국토라고 하였다. 그 중에 오늘은 경주남산 탑곡에 있는 커다란 사각바위를 찾았다. 탑곡에는 전체적으로 사각형의 커다란 자연석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면에는 빼곡하게 불상과 보살 그리고 협시신장과 동물 식물들의 그림이 있고, 당시 사람들이 성스럽게 여기던 불탑의 모양도 새겨져 있다.


현재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탑곡의 사모 바위면에는 34점의 그림(불상, 보살, 신장, 탑 동물, 식물 등)이 있는데 특히 현재는 전하지 않는 신라가 자랑하던 구층목탑의 형상이 그려져 있어, 신라 황룡사구층목탑의 형상을 추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여기고 있다. 옛 신라 고려시대에는 많은 절에 황룡사의 구층목탑 등 목탑이 있었고, 그밖에 칠층목탑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일본에 많이 있는 오층탑도 있었을 것이다. 한국에 오층목탑은 법주사에 유일하게 남아있다.


바위에 새겨진 목탑의 형상은 아쉽게도 햇빛이 비치지 않아 그 윤곽을 알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북측면에는 당시에 있었던 황룡사 구층목탑과 또 다른 절에 있었던 칠층목탑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목탑의 형상은 각층마다 지붕과 기둥  난간이 갖추어진 9층의 목탑이 있고, 탑의 아래는 기단부와 탑신의 위에는 상륜부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하였고으며 각층지붕의 추녀 끝에는 풍탁(풍경)도 그려져 있어, 지금도 절에 가면 바람에 흔들리며 떵그렁 거리는 풍경의 연원까지도 알게한다.


기자가 찾은 시간은 이른 봄 아침 일찍 동쪽에서 뜨는 햇살이 나무사이로 비치는 시간인지라, 동측 바위면에 새겨진 불상과 보살상들은 매우 뚜렸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서쪽과 북쪽에 새겨진 그림들은 잘 보이지 않아 아쉽기 그지 없었다.  신라인이 꿈꾸던 불국토 경주의 남산에 들어 탑골 사각바위에 새겨진 각종 불상과 보살상 그리고 불탑과 탑이 새겨진 그림을 보며, 조상들이 그리던 불국토는 어떤 세상일까 생각에 잠겨본다.


최우성 기자 cws01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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