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 어질더분하다

2017.03.21 11:06:35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질더분하다

[뜻] 어질러 놓거나 어질러져 있어서 지저분하다.
[보기월] 어질더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깔끔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남들은 들로 뫼로 나들이를 갔을 때 저는 집에서 일을 했는데 어떤 사람은 배곳에 나와서 일을 했다고 하더군요. 저만 바쁘고 힘들다 느낄 때가 많지만 저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볼 때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만 보고 있으면 그보다 조금 못 하는 아이들도 엄청 더 못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그 아이들보다 더 못한 아이들을 놓고 보면 잘하는 아이들인데 말이지요.

  낮밥을 먹을 때 가심을 하기 때문에 봐 주기가 어려워서 마치고 가 보곤 합니다. 저 앞에는 가심을 했나 싶을 만큼 엉망이었 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어질더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깔끔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앞으로도 죽 잘할 거라 믿고 맡겨야겠습니다. 

  뒤낮부터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남들보다 좀 늦게 남아서 일을 했는데 손도 시리고 몸이 떨릴 만큼 추워서 일을 멈추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춥다가 바로 여름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봄다운 봄을 제대로 느끼고 싶습니다.^^

-무엇을 찾는지 그녀는 서랍에 있는 물건들을 방안에 어질더분하게 늘어놓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주인이 방 윗간에 들어가서 방안의 어질더분한 것을 거두어 치웠다.(홍명희, 임꺽정)

4350. 3. 22. ㅂㄷㅁㅈㄱ.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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