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유역 원삼국 시대 우두머리 목관묘 발견

2017.11.24 15:40:33

칠초동검, 청동거울, 청동말, 부채, 사람뼈, 통나무 목관 등 무더기 출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이 발굴조사 중인 경산 하양(무학)지구 택지개발사업부지 내 유적의 원삼국 시대(삼한시대) 목관묘에서 청동검, 철검, 청동거울, 청동말[靑銅馬] , 부채, 동과, 재갈 등의 중요 유물 외에도 사람뼈와 통나무 목관이 확인되었다.

 

조사된 유적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전체 면적 481,630에 대하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 곳으로 올해 3월부터 시굴 및 표본조사에 착수하여 5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발굴조사 구역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 50여기와 환호, 초기철기 시대의 옹관묘와 함정유구, 원삼국 시대의 목관묘, 고려~조선 시대의 기와가마도로우물삼가마 등 다양한 시대의 유구에서 5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12개소 조사 구역에서 목관묘 6기 확인


 

12개소의 발굴조사 구역 가운데 조사 -구역의 구릉 말단부에서 목관묘 6기가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5호와 6호 목관묘에서 점토대토기, 타날문단경호,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 주머니호(불룩한 배를 가진항아리모양 토기), 판상철부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청동제 유물이 출토되었다.

 

* 타날문단경호: 두들겨 새긴 무늬가 있는 짧은 목항아리

*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 소뿔모양손잡이달린항아리

* 판상철부: 직사가형 철판 모양의 도끼

 

목관묘 5호는 구덩이를 2단으로 파고 구덩이 안에 통나무 목관을 안치한 다음, 단이 지는 지점에 3개의 횡목(橫木)을 걸치고 나무뚜껑을 덮은 구조이다. 나무뚜껑 위에는 30안팎의 강돌을 한 겹 깔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목관의 규모는 길이 252, 너비 64이다. 유물은 목관의 북단벽 쪽에서 판상철부, 목관과 묘광 사이에서 철모동과(찍는 청동무기의 하나)재갈이 출토되었다. 또 목관의 내부에서는 판상철부와 검파두식(칼자루끝장식) 외에도 피장자의 다리뼈가 확인되었다.

 



목관묘 6호는 해발 64m 선상의 충적지에 입지한다. 묘광의 규모는 길이 311cm, 너비 147, 깊이 82cm이고, 목관의 규모는 길이 260cm, 너비 102cm 정도이다. 목관은 통나무의 속을 파고 목관의 마구리는 판재를 끼워 마감한 형태이다. 목관에 사용된 나무의 종류는 참나무이며, 목관의 측판부에는 철부를 등간격으로 3개씩 박아 넣은 특이한 구조가 확인되었다. 피장자의 머리는 두개골과 치골, 고관절의 출토 위치로 볼 때 동쪽을 향해 있다.

 

목관묘 주검 부근, 칠초동검, 중국제 청동거울, 부채 등 무더기로 나와

 

주검의 오른쪽 팔 위치 가까이에서는 칠초동검(銅劍)칠초철검(漆鞘鐵劍) 4, 상반신 부근에서는 중국제 청동거울(이체자명대경, 異體字銘帶鏡) 2점과 부채 2점이 출토되었다. 부채는 양 손에 각 1점씩을 잡고, 나머지 한 점은 배 위에 얹은 듯한 형상으로 출토되었다. 이외에도 목관 안에서는 호형청동대구(虎形靑銅帶鉤), 청동제 팔찌, 청동말[銅製馬], 다리 부근에서는 부채 1점이 추가로 확인되었다.

 

이 지역 일대에서 본 유적과 비교할 만한 원삼국 시대 우두머리 무덤으로는 대구 만촌동유적, 경산 임당동유적, 영천 어은동과 용전동 유적 등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굴된 경산 양지리유적에서는 목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확보되었을 뿐만 아니라, 칠초동검과 칠초철검 4, 부채 3, 중국제 청동거울 2점을 한 무덤 안에 부장하였다는 점에서 묻힌 사람의 신분이 우두머리급으로 판단된다.

 

출토된 2점의 청동제 거울은 경주 조양동 38호와 밀양 교동 17호에서 출토 예가 있다. 부채는 창원 다호리 1호에서 출토된 바 있지만 이와 같이 3점이 한 무덤에서 출토된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이다.


5호와 6호 목관묘 발굴의 의의는 무덤의 축조 방식와 목관의 구조를 복원할 수 있는 실물자료를 확보한 점과 양질의 중국제 청동거울과 부채, 칠초동검을 부장한 금호강 유역의 원삼국 시대 우두머리급 무덤을 확인한 것이다.


조사-구역에서는 이외에도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초기철기 시대 함정유구, 고려~조선 시대 삼가마 외에도 구상유구와 우물 등 다수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일부 언론 압독국으로 섣부른 추정

성림문화재연구원 압독국으로 볼 근거 명확치 않아

 

한편 여럿 언론들은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면 일대에 있었던 삼한(三韓) 시대의 소국 압독국(押督國)” 왕릉급 무덤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성림문화재연구원에 확인한 결과 발굴 결과만 놓고 볼 때 압독국이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최초 보도사인 연합뉴스가 성급하게 보도하고 이를 많은 언론이 베끼면서 잘못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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