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 이기죽이기죽

2019.01.24 12:37:59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기죽이기죽/(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기죽이기죽

[뜻] 몹시 얄미울 만큼 짓궂게 자꾸 비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누구든 이기죽이기죽 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것은 거의 다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서 하는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비웃는 것도 자주 보게 됩니다. 누구든 이기죽이기죽 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나라 일을 한다는 분들이 온 나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때는 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이 나라 모든 어른들이 내가 하는 말과 짓을 아이들이 보고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삼가고 또 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제는 제 삶에 있어서 또 하나의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경남교육청에서 마련한 세 돌 배움중심수업 나눔 한마당에 ‘토박이말 놀배움’을 가지고 함께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챙길 것을 챙기느라 부지런을 떨었던 보람이 있었는지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주어진 때새(시간)에 토박이말을 챙겨야 하는 까닭을 말씀 드리고 여러 가지 토박이말 놀배움까지 하니 좀 모자란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신 분들이 다들 즐거워하시고 토박이말 놀배움을 널리 알려 퍼뜨리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다짐을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창원교육지원청에서 오신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았는데 앞으로 창원에서 토박이말 놀배움 바람이 세게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신 경남교육청 최진수 장학사님과 토박이말 놀배움 자리를 함께 마련하고 꾸민 제시남 살림빛님, 그리고 그 자리에 오셔서 토박이말 놀배움을 즐겨 주신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이 말의 준말은 ‘이죽이죽’, ‘익죽익죽’이고 작은 말은 ‘야기죽야기죽’이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아까 그 사람이 농담조로 이기죽이기죽 그러는 바람에 아이들과 몇 사람은 소리까지 내어 웃었다.(채만식, 소년은 자란다)

 

 

4352해 한밝달 스무나흘 낫날(2019년 1월 24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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