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인

2019.03.11 11:23:27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인

[뜻] 여러 차례 거듭되어(되풀이하여) 몸에 깊이 밴 버릇

[보기월] 저는 그게 아이들한테 인이 박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지난해 배움을 도왔던 아이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거의 스무날 만에 만났는데 딱 부러지게 뭐라고 꼬집을 수는 없지만 달라져 있었습니다. 뜸(반)이 갈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삶이 비롯한 지 닷새 만이었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달라짐이 좋은 쪽이 아니라서 다시 만난 반가움을 뒤로 하고 쓴소리를 좀 했습니다. 지난해 이 무렵 처음 만나서 했던 물음을 다시 던진 다음 그 때와 무엇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스스로 견주어 보자고 했습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몸도 더 자랐는데 배곳살이(학교생활)는 얼마나 자랐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지요. 참일 많은 아이들이 한 해 사이에 몸만 훌쩍 자란 것이 아니라 반듯하고 의젓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게 아이들한테 인이 박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주 바탕이 되는 몸씨(자세)를 다시 알려 주어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이 일어나게 하지 못한 제 모자람을 탓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 어른들이 그동안 아이들에게 그럴만한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 더 큰 까닭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올해 두 배해(학년)을 맡은 제 어깨가 더 무겁지만 좀 더 힘을 내야겠습니다.

 

뒤낮(오후)에 창원교육지원청과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의 운힘다짐풀이(업무협약식, 엠오유)가 있었습니다. 창원교육지원청에서 올해부터 토박이말 갈배움과 놀배움을 널리 펼치는 데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힘껏 돕기로 다짐을 한 것입니다.

 

창원교육지원청 송승환 교육장님의 남다른 토박이말 사랑과 함께해 주실 창원교육지원청 식구 분들의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든든했습니다. 서로 다짐한 대로 토박이말 갈배움과 놀배움이 창원 아이들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을 것입니다.

 

-나는 이미 담배를 피우는 일에 인이 박여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사내는 재산을 탕진하고서도 도박에 인이 배어서 그만둘 수 없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러나 술에 인이 박이다시피 된 정 송강은 술을 아니 마실 수 없었다.(박종화, 임진왜란)

 

 

 

4352해 온봄달 열하루 한날(2019년 3월 11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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