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이별은 차마 못했네> 구미꼬김 불러

2024.04.15 12:20:34

구미꼬김, <이별은 차마 못했네> 디지털싱글 공식 발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팝페라 가수 구미꼬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딘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옴을 느낀다. 특히 세월호 10주기 추모곡으로 부른 <이별은 차마 못했네>를 듣고 있노라면 그 슬픔은 빗물이 되어 가슴 속을 파고든다. 세월호에 꿈을 싣고 수학여행을 떠나던 꽃다운 젊은이들의 크나큰 비보를 듣고 온 국민이 통곡으로 지새우던 10년 전, 2014년 4월 16일 그날!

 

그날을 기억하며 팝페라가수 구미꼬김이 4월 16일 정오, 세월호 10주기 추모곡으로 <이별은 차마 못했네>라는 솔로 음원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사랑도 다 못했는데 이별은 차마 못하겠네 /

 웃다가도 잊다가도 홀로 고요한 시간이면

 스치듯 가슴을 베고 살아오는 / 가여운 내 사랑

 시린 별로 내 안에 떠도는 / 이별 없는 내 사랑 / 안녕 없는 내 사랑 “

                                             - 박노해 <이별은 차마 못했네> 가운데-

 

이번에 음반으로 만든 <이별은 차마 못했네>는 박노해 시인의 '이별은 차마 못했네'라는 시를 주세페김이 작곡한 노래다. 노래를 부른 구미꼬김과 작곡을 한 주세페김은 부부 팝페라가수로 이태리에서 유학한 정상급 가수이자 작곡가다.

 

K팝페라그룹 듀오아임 멤버(소속사: GK컴퍼니)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에 음원 등록을 하는 <이별은 차마 못했네>를 사실은 10년 전에 작곡해 두었던 곡이라고 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의 아픔과 비탄이 녹아 있는 노래 <이별은 차마 못했네>를 녹음하면서 구미꼬김은 목이 메어 여러 번 노래를 멈춰야 했습니다. 중저음의 독백처럼 느껴지는 이 노래는 사실은 10년 전에 만든 곡으로 이미 유튜브를 통하여 발표했으나 애도의 마음으로 상업적인 음원 등록은 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음원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작곡가 주세페김은 이어서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장례식이 성당에서 이루어지기에 우리 부부는 레퀴엠(=진혼곡)을 비롯하여 장례미사에서 성가를 부른 적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장례식장에서 들려주는 노래가 적절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가장 아픈 이별인 죽음에 대한 노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라고 하는 <천의 바람>이 한창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추념곡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이상백 시인을 알게 되었고 그의 시 <해후>에 곡을 붙인 것이 처음 작품이었습니다. 그때가 2010년의 일이었지요”

 

<해후>를 통해 자신의 삶과 죽음을 음악으로 관조해 보는 진지한 명상의 시간을 갖게 된 주세페김은 많은 지인이 죽음에 관한 노래가 비록 슬프기는 하나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었다는 주변의 평을 듣게 되었다고 했다.

 

 

이후 운명처럼 작곡한 추념곡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뒤에 작곡한 <이별은 차마 못했네>였다. 이번에 공개되는 <이별은 차마 못했네>의 반주는 랑코리아 주세페김(기타, 작편곡), 양희주(해금), 민지선(바이올린), 조여진(첼로), 윤영준(드럼), 김정아(플릇), 김수로(베이스, 믹싱)가 함께 했으며 커버 캘리 글씨는 정주리 그래픽디자이너가 헌정하였다.

 

유가족의 깊고 슬픈 마음을 잘 표현한 <이별은 차마 못했네>를 부른 구미꼬김은 한일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하여 중앙대 성악과를 졸업한 이태리 유학파 소프라노다. 대표곡은 뮤지컬 페치카에 나오는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옥중전언을 노래한 <아들아 아들아> 노래로 해마다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는 중국 다롄 뤼순감옥소에 가서 추모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4월 16일, 세월호 10주기 음반 <이별은 차마 못했네> 음원 공개 이후 오는 6월 6일 현충일에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페치카 공연을 준비중이다.

 

디지털싱글앨범 <이별은 차마 못했네>는 세월호 10주기를 맞는 4월 16일 정오에 음원사이트들을 통해서 공개된다. 소속사 GK컴퍼니는 구미꼬김이 앞으로 음원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세월호를 포함하여 사회적으로 소외를 당하는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문화 사업에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 <이별은 차마 못했네> 들으러 가기

 

GK컴퍼니 010-5369-5342 / gkmusic@naver.com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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