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허홍구 시인]
약한 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는 위대하다
벌써 10월, 계절은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있다
왠지 쓸쓸하고 답답하고 도무지 즐겁지가 않는 가을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눈물 나게 하고, 분노케 한 사건들은
정리되지 않은 아픈 상처로 남아있을 뿐 그냥 또 세월이 흐른다.
편안한 맘으로 잠들 수 있었던 것은 늠름한 국군을 믿었기 때문인데
군인의 자살과 성추행, 끊이지 않는 구타사건에 부모들이 불안하다
힘없고 약한 자를 대변해야 할 정치인은 국민을 실망시킨 지 오래다.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던 국회의원은 서민들의 아픔은 뒷전으로 밀쳐
두고 제 밥그릇 챙기는 데는 발 빠르게 행동했다
눈물 흘리며 호소하는 오직 하나의 바람!
진실을 밝혀 달라는데 그게 뭐 그리 어렵고 힘든 것인가?
부탁하노니 제발 약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
할 말을 당당히 하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 건강한 사회다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랑으로 보듬는 사회는 위대하다
17세 소녀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들으면서 느끼는 소감이다.
자신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싸워온 소녀 금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되었다
여자도 학교에 가고 싶고 배우고 싶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이슬람 율법이라는 틀을 깨고 소리를 높였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초청 유엔 연설에서 한 명의 어린이가- 또,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과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어린이 무상 교육을 호소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한 어린이를 위한 그의 사랑과 용기는 위대하다 힘없는 사람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용감해야 한다. 약한 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는 위대하다.
*말랄라 유사프자이(17세소녀) : 여학생의 학교 교육을 금지하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만행을 전 세계에 고발한 말랄라는 15세이던 2012년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탈레반의 총격에 머리를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