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허홍구 시인]
그대 자유로 가라 죽은 생명도 목숨을 함부로 한 죄 값은 봄날의 이 따사로운 햇살처럼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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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아직인데 벌써 꽃이 지는가?(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
죽은 생명도 싱싱하게 돌아오는 이 봄날에 이 무슨 일입니까?
국회의원도 했고 큰 기업의 회장에 돈도 많을 텐데 도대체 왜 왜 입니까?
신문을 보니 지역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돈을 쓸 줄도 알고
어려운 고비를 넘어 그만큼 일어서기까지는 남모를 눈물도 흘렸을 것인데-
도대체 그 까닭이 뭡니까? 무엇이 그렇게 억울했기에 목숨을 버렸나요?
쪽지 한 장 달랑 남기고 사랑하는 가족마저 버리고 홀로 그렇게 하셨는지요?
어쩌면 좋습니까? 당신은 이미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가셨고
그대가 거명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1원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밝히지 못한다하여도 국민들은 속으로 짐작을 합니다.
그래, 그래 저 사람이 오죽 억울했으면 이 봄날 저렇게 갔겠느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