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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즈믄 해 전 것으로 믿기지 않는 황남대총 유리제품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2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아름다운 디자인의 유리병과 유리잔 따위가 즈믄 해(천년)전의 것으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 지구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 무덤인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병 1점과 유리잔 3점이 그것으로 1978127일 국보 제19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연녹색을 띈 높이 25의 유리병은 물을 따르기 편하도록 끝을 새 주둥이 모양으로 좁게 오므렸고 가느다란 목과 얇고 넓게 퍼진 나팔형 받침은 페르시아 계통의 용기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병목에는 10개의 가는 청색 줄이 있고, 입구부에는 약간 굵은 선을 돌렸으며, 손잡이에는 굵은 청색 유리를 자로 붙였지요. 손잡이에는 금실이 감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무덤에 넣기 전 이미 손상되어 수리하였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밖에 유리병과 같은 연녹색의 3개 잔은 각각 위는 넓고 밑은 좁아진 모양으로 발굴 당시 파손이 심한 상태였으나 다행히 원형을 알아 볼 수 있게 복원되었습니다. 연녹색의 유리병과 유리잔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아 한 모음(세트)을 이루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유리병과 잔은 그 형태나 색깔로 미루어 서역에서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어, 당시 신라와 서역과의 문화 교류를 알게 해 주는 귀중한 자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