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는 1932년 9월 국제연맹조사단이 침략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하얼빈에 파견된다는 소식을 듣고 일제의 만행을 조사단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왼쪽 약손가락을 잘라 흰 무명천에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는 혈서를 써 보내 조사단원들을 놀라게 한 분입니다. 또 그는 1925년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암살하려 권총 한 자루와 탄환 8발을 가지고 국내에 잠입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 왜경에 잡히자 죽기로 결심하고 옥중에서 15일 동안의 단식투쟁 끝에 먼 이역 땅에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죽는 날까지 애오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던졌습니다. 정부는 1962년 남자현 지사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지요. 또 국가보훈처는 지난 1993년 8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남자현 지사를 뽑아 기렸습니다. 영화 <암살> 중 전지현의 실제 모델인 남자현 애국지사는 항일운동을 하며 다치고 병든 애국청년들에게 항상 ‘어머니’와 같은 자애로운 손길로 간호하며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