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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풍경

논바닥 예술작품으로 유명세를 탄 '아오모리 이나카다테마을'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그 마을은 허허벌판에 논 외에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마을이다. 그 유명한 아오모리의 사과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든 평야지대에 보이는 것은 끝없는 논 뿐이다. 이러한 마을에 관광버스가 연신 드나든다. 대체 뭘 보러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는 것일까?

 

기자도 지난 88일 화요일, 오후 5시 무렵 관광버스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 이곳은 이름하여 벼이삭을 이용하여 논에 예술작품을 만드는 논예술마을이다. 일본어로는 담보아트(んぼアート)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담보(),아트(예술) 이지만 우리말로 옮기기기 쉽지 않다. ‘논예술마을이라고 해두자.


    

 

논예술마을은 일본 아오모리현(青森県) 중부에 있는 쓰가루평야(津軽平野)의 이나카다테마을(田舎館村)에 있다. 곡창지대의 논농사 지역인 이 마을 사람들은 1993년에 이 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벼 품종을 가지고 논바닥에 예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 마을사람들의 논예술 작품은 올해로 24년을 맞이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인구 7,984, 세대수 2,727(2017 현재)의 작은마을에 연간 34만명(2015년 통계)이 찾아온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 작은 마을이 논예술마을로 알려지면서 입장료 수입(1인당 우리돈 3천원)도 수입이려니와 이곳에서 생산하는 쌀 역시 자동 홍보되어 유명한 쌀로 대접받고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이곳 쌀 이름도 청천벽력(세이텐노 헤키레키(靑天霹靂))으로 재미나다. 정말 보잘것 없는 마을이 논예술마을로 유명세를 탔으니 가히 '청천벽력'이라 할 만하다.


    

 



현재 논예술마을은 아오모리에 두 곳이 있는데, 1논예술마을(1んぼアート, 田舎館村)과 제2논예술마을(んぼアート, いなかだて弥生)이 그곳이다. 기자는 두 곳을 다 가보았지만 제1논예술 마을의 규모가 크고 볼만했다.

 

쌀의 주산지로서 명품쌀과 마을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아오모리의 이나카다테마을은 자신의 지역을 홍보하고 경제적인 효과도 얻고 싶은 사람들이 한번쯤 보고 배울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논예술 작품의 최적 관광 시기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다. 이 때가 지나면 실제 심어놓은 벼들이 누렇게 익어 버려 작품성이 떨어질뿐더러 좀더 지나면 벼를 베어야하기 때문에 적정시기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논예술작품을 둘러보며 아무도 찾지 않는 벼농사 지역을 논예술 작품으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만든 아오모리 이나카다테 마을 주민들의 '마을 사랑'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