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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칠석, 어제는 세거우, 내일은 쇄루우가 내린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 음력 77일은 우리 겨레 명절의 하나인 칠석(七夕)입니다. 칠석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이어서 길일로 여겼지요. 또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까막까치들이 놓은 오작교(烏鵲橋)에서 한 해에 한 번씩 만난다는 전설이 있는 날로 꼭 비가 온다는 속설이 전해 옵니다. 그런데 칠석 전날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타고 갈 수레를 씻는 '세거우(洗車雨)'라고 하고, 칠석날에 내리면 만나서 기뻐 흘린 눈물의 비라고 하며, 다음 날 새벽에 내리면 헤어짐의 슬픔 때문에 '쇄루우(灑淚雨)'가 내린다고 합니다.


 

또 칠석 속설의 하나로는 까마귀와 까치가 오작교를 만들려고 하늘로 올라갔기 때문에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요. 이날 풍속으로 아낙들은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거나 우물을 퍼내어 깨끗이 한 다음 시루떡을 놓고 식구들이 병 없이 오래 살고 집안이 평안하게 해달라고 칠성신에게 빌었습니다. 또 처녀들은 견우성와 직녀성을 바라보며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이것을 걸교(乞巧)”라 하고 걸교제(乞巧祭)를 지냈다고 합니다.

 

장독대 위에다 정화수(井華水)를 떠놓은 다음 그 위에 고운 재를 평평하게 담은 쟁반을 놓고 다음날 재 위에 무엇이 지나간 흔적이 있으면 바느질 솜씨가 좋아진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또 이날은 시집가는 날 신랑 신부가 같이 입을 댈 표주박을 심고, 짝떡이라 부르는 반달 모양의 흰 찰떡을 먹으며 마음 맞는 짝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칠석을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부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