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영양실조와 전염병 그리고 무기개발

[정운복의 아침시평 26]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이 금액이 무엇일까요?

1,837,000,000,000,000

우리나라 예산이 400조원 되니까,

어림잡아도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4배가 넘는 돈입니다.

 

이 돈으로 라면을 사면 한 개당 600원 잡고 3,061,000,000,000개가 됩니다.

이것을 세끼를 다 먹는다고 했을 경우에 1,020,000,000,000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고

매일매일 먹는다고 했을 경우에 365로 나누면

2,794,520,540명이 먹고 살 수 있는 금액입니다.

곧 세계 인구의 1/328억 명이 매일매일 라면을 먹고 살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것이지요.

 

이 금액이 무엇일까요?

2018년도 전 세계 국방예산입니다.

없는 나라는 1달러가 없어 영양실조와 전염병으로 신음하는데

있는 나라에서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는 나라를 지켜야하는데 들어가는 필수 고정 비용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나 살고 남을 죽이자고 들어가는 돈의 규모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자원이나 재화를 이용하여 생산이나 소비를 하였을 경우,

다른 것을 생산하거나 소비했었다면 얻을 수 있었던 잠재적 이익.

곧 어떤 일을 한 결과 그로 인하여 포기된 이익을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이 기회비용이 너무 커서 말이지요.

 

지구촌 어느 한편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늘이고 질병을 고치려고

밤을 새며 노력하는 의사와 연구자들이 있는 반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많은 사람을 적절하게 죽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무기생산자와 관련된 연구자들이 있습니다.

 

유럽에 갔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국경선이었습니다.

언제 국경을 지났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20여 개국이 모여 너와 나를 구분지어 살지 않으니

꽉 막힌 국경을 지니고 있는 우리로서는 궁금한 것이 당연하지요.

 

이렇게 오손도손 모여 살면 좋을 것을....

인간의 지나친 욕심이 대량살상을 불러올 아주 비인간적인 무기를

만들고 전시하고 팔고 자랑합니다.

 

삶의 질을 논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돌도끼 들고 사슴을 쫒던 시절이

그리워질 날이 올는지도 모릅니다.

신식무기가 조달되기 전에는

인디언 부족 간의 싸움으로 숨진 사람은 1년에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그런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백인들이 들고 들어온 총포류 때문에

아주 짧은 시간에 인디언이 멸족되다시피 한 역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으르렁대고 쌈질할 궁리만 할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살아가야 할 미래를 고민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