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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와 일본의 밀약(密約)을 깨야 합니다.

소설 "이순신의 제국2" 귀선의 장 9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사헌부 지평 강두명이 김충선의 흔적을 찾고 있을 때, 김충선은 서아지와 준사를 데리고 진해의 곽재우와 정기룡 장군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관아에 도착하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네.”

반가운 얼굴 이울이 이미 거기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울은 정도령과 박정량, 장승업도 함께 왔노라고 일러주었다. 홍의장군과 정기룡도 김충선 일행을 환대하였다. 정도령을 중심으로 그들은 전략회의에 돌입하였다.

명나라 진린제독이 일본과 내통하여 화약과 병기를 빌려주지 않으니 우리로서는 부산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허비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려고 합니다.”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곽재우가 넌지시 묻자 정도령이 짧게 대꾸했다.

훔치는 겁니다.”


      

김충선은 물론이고 곽재우와 정기룡 등 모두가 놀란 얼굴이 되었다. 이울이 다시 물었다.

도적질을 한다는 말씀입니까?”

정도령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전쟁입니다. 승리를 위해서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명나라와 일본의 밀약(密約)을 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을 점거하고 수송선을 우리가 접수해야 합니다. 어쩌면 일본은 전주성과 남원성을 버리고 부산으로 집결할지도 모릅니다. 그 전에 작전을 끝내야 합니다.”

김충선은 정도령의 전략에 공감을 표시했다.

시간이 촉박합니다. 진린의 무기고를 털어버립시다.”

이번 임무는 전적으로 항왜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정기룡 장군이 요점을 짚어서 말했다.

만일의 경우, 일본의 습격으로 몰아가서 외교적 마찰을 없애자는 것 아닙니까.”

정도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가능한 충돌이나 마찰을 피하고 절묘하게 무기고에서 화약과 병기만을 탈취 해 와야 합니다.” 

 

이울이 난색을 표하였다.

그게 가능합니까? 명나라 병사들이 눈 먼 장님이 아닙니다. 그들과 일전을 벌리지 않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정도령은 그들 모두에게 한 장의 그림을 꺼내 놓았다.

이것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종이에는 한 마리의 거북이가 그려져 있었다. 저마다 한 마디씩 하였다.

거북이 아닙니까? 바다거북......?”

정도령이 그림을 뒤집었다.

?”

...이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