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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나 같은 놈 바로 가르쳐주는 숨은 천사

허홍구 시인이 만난 사람 8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세월이 참 빠르다고 말 하지만 시간은 일정하게 흐른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의 여러 가지 일들은 변화무쌍하다

특히 정보통신의 빠른 공유로 사람들의 의식도 달라지고 있다

가진 자의 믿음은 잃었지만 사랑과 진실의 불빛은 여전히 밝다

 

지난 연말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동전이 가득한 돼지저금통과 큰돈을 상자 안에 담아두고 갔다.

이 얼굴 없는 천사는 벌써 18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그동안 기부한 돈이 모두 55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오래전 길을 가다가 두 다리를 잃은 불구자가

뙤약볕에 엎드려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멀쩡한 두 다리를 가졌으니 동전 한 닢이라도 주고가려는 맘이었지만

주머니에 동전은 없고 종이돈 만원뿐이었다.

주고 갈까 말까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그냥 모른 체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내가 이토록 쩨쩨하고 못난 놈이었구나 하고 아직도 시시때때로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이웃의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큰 기쁨일 것이다

넘어지려는 사람에게 살며시 손을 잡아주는 것!

아프고 외로운 사람에게 맘으로 어루만져주는 것!

이러한 행동은 분명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천사들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작은 것 도와주고 뽐내는 우리가 본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