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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들만 남아 지키는 빈들

[석화시 감상과 해설 30]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설 >


이 시를 피뜩 보기에 거저 빈들을 얘기한 같다. 그러나 ‘그루터기’의 비극과 ‘뿌리’의 희망을 통하여 배달민족의 비극 및 희망이라는 거창한 역사와 현실적 의미를 싱징적으로 톺아내고 있다.


시적 표현에 있어서 석화시는 소박하다. 미사려구나 난해한 표현보다는 누구나 다 잘 아는 어휘를 선택하고 범상한 표현을 구사한다. 그의 시의 이런 특점은 “나는 나입니다”를 비롯한 초기시에서 기틀이 잡히고 줄곧 이어져 왔다. 그의 시는 소박하다 못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담시-이야기를 나누는 식의 시형식으로 많이 나간다.


그의 시를 읊고 있노라면 누가 소곤소곤 혹은 조곤조곤 혹은 두런두런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감칠맛이나 서정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친근하고 정답다. 애인 같고 친구 같은 시다. 그렇다하여 그의 시는 범상하지 않다. 심상치 않은 데가 있다. 전반 상징적인 경지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진정한 시의 본령에 가닿는다. (우상렬, “석화시인의 시세계 —50년대 시인세미나 발표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