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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5월 5일 어린이날은 ‘고이노보리’에서 유래

[맛있는 일본 이야기 440]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푸르른 신록이 대지를 눈부시게 하는 55일은 일본의 어린이날(고도모노히, 子供)’이다.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어린의 행복을 꾀함과 동시에 어머니에게 감사드리는 날의 취지로 1948년 제정된 이래 올해가 70년째를 맞는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어린이날을 만든 나라는 터키로 1920423일이었고 이후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61일을 국제 어린이 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로 삼은 이래 1954년에는 유엔에서 1120일을 세계 어린이 날Universal Children's Day)’로 정했다. 그러나 나라마다 어린이날은 약간 씩 다르며 일본은 전통적으로 지내오던 단옷날을 오늘의 어린이날로 삼고 있다.


 

어린이날을 탄고노셋쿠(端午節句)’라고도 하는데 원래 이날은 남자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기원하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이날은 형형색색의 모형 잉어를 띄우는데 이를 고이노보리(こいのぼり)”라고 한다. 예전에는 남자 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긴 장대에 모형잉어를 매달아 놓았지만 아파트 생활을 하는 현대는 아파트 베란다에 모형잉어를 장식하기도 한다. 왜 하필 모형 잉어인가?

 

중국 후한서(後漢書)에 보면 황하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용()이라 불리는 폭포가 있었는데 이 폭포를 향해 수많은 물고기가 뛰어오르려고 하지만 그중에서 잉어란 놈만 뛰어오르는 것을 보고 잉어를 입신출세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전해지는데 일본에서도 잉어는 입신출세와 건강의 상징으로 믿어왔다. 일본의 단오풍습은 에도시대(江戶時代.1603-1868)에 무사집안에서 시작되었으며 당시 입신출세란 덕천가강(도쿠가와이에야스)’ 같은 씩씩한 장수를 뜻하는 것이었다.


 

이 무렵이면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던 갑옷과 투구 등을 현관에 장식으로 걸어두고 아이들에게 은근히 조상의 위업을 본받도록 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쓰는 인형을 특별히 ‘5월인형이라 부른다. 언뜻 보면 단순한 어린이날 같아 보이지만 사내아이의 건강과 입신출세를 비는 55일은 현대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에게 새삼 전통을 뒤돌아보는 날이기도 하다

   

참고로, 한국의 어린이날은 191931독립만세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드높이고자 1923년 방정환을 포함한 일본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 그 뒤 1927년 날짜를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하였고 광복 이후에는 55일을 어린이날로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