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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눈, 왈칵 쏟아버리나

[석화시 감상과 해설 31]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 설 >

 

1년 중의 열두 달은 모두 자기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과 24절기가 깃들어 있고 크고 작은 명절과 기념일들이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 2월은 계절의 특징과 의미 있는 명절, 기념일도 들어있지 않아 매우 애매한 달이기도 하다. 그 2월이 떠나간다.

 

시 <2월>은 제목에서 시사하다시피 2월을 노래하고 있다. 그럼 2월은 어떤 시즌이냐? 겨울 막바지. 겨울의 특징은 무엇이냐? 눈. 2월은 겨울의 막바지인 만큼 눈도 사태 져 잘 내리는 법. 그것은 어쩌면 겨울 같은 대미를 장식하는 겨울의 생리. 이것은 2월의 주요 흐름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것을 “몽땅 쏟아붓는다”, “왈칵 쏟아버리는가”의 의인화와 “하늘 미여지게 내리는”, “덮고”, “덮는다”, “마침내 가지를 뚝 부러뜨린다”의 사실적으로 나타낸다. 사실 그것은 눈만이 아니고 “애쓰며 참아온 것들”, “그동안 어떻게 참았지”에서 보다시피 긴긴 겨울날의 모든 것들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반전의 묘미를 창출한다. 2월은 “툭툭 다 털어버리고 말았으니” 이젠 겨울에 “한 점 미련 없단다”. 미련이 없는 만큼 “푸릇푸릇 3월” 봄은 쉽게 다가오겠지. 그러니 2월은 3월의 도래를 위한 정화의 신성공간에 다름 아니다. 여기에 2월이 “돌아서 등을 보이며 멀리 가는 / 그녀” 같다고 할진대 일종 희생적인 비장한 감마저 든다. (우상열 <석화의 근작시 감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