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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등장인물이 2,120여 명, <태평성시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11]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각 폭이 113.6×49.1cm나 되는 8폭 병풍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가 있습니다. 이 <태평성시도>는 성(城)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는 대형 병풍입니다. 수레와 인파가 가득하고 번창한 상점과 화려한 건물이 즐비한 거리에서 사람들은 행렬을 짓거나 무리를 이루어 장사를 하고, 수공업이나 농사일을 하며, 아이들이 춤추며 뛰어놀기도 합니다. 이 그림에는 이런 사람들이 무려 2,120명 정도나 된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림 속의 중요한 건축물은 길 가운데에 세워져 있는 패루(牌樓)입니다. 패루는 역사적 사건을 기리거나 중요 건축물로 통하는 도로의 기점을 알리는 중국식 건축물입니다. 모두 6개의 패루가 그려져 있으며, 7번째 패루는 한창 짓는 중입니다. 이처럼 그림에는 중국적인 요소가 많은데 다만 중국의 생활양식과 문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조선적인 특징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선시대의 그림이 분명합니다.

 

특히 조선시대 그림들을 볼 때 <태평성시도>처럼 다양한 모습의 저잣거리에 주목한 그림 작품은 거의 없다고 하지요. 조선후기 유통경제의 발달과 함께 서울에는 온나라의 물자는 물론 중국, 일본 심지어는 서양의 외래 문물이 모여들었는데 이에 한양(서울)은 유통경제와 소비, 문화와 유흥의 중심지로서 활기찬 모습을 띈 것입니다. 이처럼 <태평성시도>는 다양한 장면들이 모자이크를 이루어 새로운 도시에 대한 바람과 태평성대에 대한 염원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조선 후기 사회가 지향하던 이상사회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