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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실실이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실실이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실실이

[뜻] 실오리나 실오리처럼 가는 줄기나 가지 하나하나마다

[보기월] 실실이 다 풀어져 엉킨 실타래도 풀려고 마음을 먹고 하면 풀 수 있습니다.

 

그제 늦게 집에 돌아와 일을 한 가지 해 놓고 잠을 잤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어나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일찍 잠을 깼습니다. 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쌀을 씻어 밥을 했습니다. 새 밥이 다 되었지만 식은 밥을 조금 먹고 챙기고 보니 여느 날보다 일찍 갈 수 있었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아침밥 먹기 널알리기(캠페인)와 아침모두모임이 있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아침부터 날씨까지 더운데 밖에서 모임을 한다고 싫어라 하는 말까지 듣고 기운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끝 푹 쉬지 못 하고 달린 탓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배움책에 있는 말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빼앗은 사람들이 왜 우리말을 못 쓰게 했을지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말을 빼앗는 것이 어떤 뜻이었겠냐 생각해 보도록 했습니다. 우리 배움책에 어떤 말이 많이 들어 있는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토박이말이 있긴 하지만 있는 줄 몰라서 못 쓰는 것도 있고, 그런 말을 갈음할 새로운 말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들온말을 쓰는 것도 있고, 토박이말이 있지만 토박이말이 마음에 안 들고 들온말이 더 마음에 들어 쓰는 것도 있다는 것도 말이지요.

 

실실이 다 풀어져 엉킨 실타래도 풀려고 마음을 먹고 하면 풀 수 있습니다. 이리저리 얽혀 헝클어진 우리 말글살이도 한마음으로 풀고자 하면 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열두 살 아이들도 다 알아듣고 토박이말을 살리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태겠다고 입다짐을 해 주었습니다.

 

저녁에는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운영위원)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 일과 앞으로 할 일을 알려 드리고 앞으로 더욱 힘을 써야 할 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꾸준히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토박이말바라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 힘과 슬기를 보태주신다면 토박이말바라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 낡은 그의 옷소매에서는 풀어진 옷 솔기가 실실이 삐져나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수양버들의 연두색 실가지는 실실이 풀어 늘어져....(한무숙, 만남)

 

4351해 들여름달 열닷새 두날(2018년 5월 15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