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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극장 5월 완창판소리, ‘유영애의 심청가_강산제’

고희 맞은 명창, 서울에서는 8년 만에 갖는 완창 무대
‘판소리의 교과서’ 유영애의 소리로 만나는 강산제 심청가
보성소리 가문의 맥을 잇는 정회천 교수, 해설ㆍ사회 맡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유영애의 심청가’가 오는 5월 26일(토) 낮 3시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원 김준수와 국악의 대중화에 힘쓴 스타 소리꾼 박애리가 각각 완창자로 출연한 데 이어, 5월에는 공력 있는 관록의 명창인 유영애가 나서 2018년 상반기 완창판소리 무대에 묵직하게 힘을 싣는다.

 

 

5월 완창판소리의 주인공 유영애 명창은 현재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ㆍ악장ㆍ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예능 보유자이기도 하다. 유 명창은 1948년 전라남도 장흥 출생으로, 성우향ㆍ조상현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지금까지 50여 회가 넘는 완창판소리 무대를 가진 그는 타고난 목이 실하고 소리가 구성지며 애절하고 슬픈 음색에 기교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1970년 호남예술제 및 1986년 경주 신라문화제 판소리 부문 최우수상, 1988년 남원 춘향제 전국판소리명창경연대회 대통령상, 2004년 KBS국악대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딴 판소리 전수관을 통해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이 시대의 명창이다. 유 명창의 이번 완창판소리 공연은 현재 전라도에 거주하고 있어 서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그의 소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유영애 명창이 부를 ‘심청가’는 전설적 소리꾼인 박유전 명창이 서편제를 기반으로 새롭게 구성한 보성소리 강산제에 해당한다. 강산제 ‘심청가’는 전라남도 보성 지역에서 대대로 전승되어온 소리 중에서도, 강산 박유전으로부터 이어져 온 소리를 말한다. 격조 있는 소리, 절제된 소리를 지향해 양반적 취향의 소리라고도 불린다. ‘심청가’ 눈대목 중에서도 ‘심 봉사 눈 뜨는 대목’이 잘 짜여 있으며, 심 봉사가 다른 바디에 비해 매우 점잖게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유영애 명창은 정확한 성음을 구사하고 우조와 계면조의 구분이 정확해 ‘판소리의 교과서’라고 칭해지는 만큼, 이번 완창판소리 무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공력을 쌓으며 수많은 완창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의 완창 무대에는 김청만ㆍ조용복이 고수로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무대에는 전북대학교 정회천 교수가 해설자로 올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국립창극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회천 교수는 박유전―정재근―정응민―정권진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 집안의 4대손이기도 하다. 보성소리의 맥을 혈통으로 잇고 있는 그의 해설이 더해져 더욱 깊은 소리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完唱)하는 무대다.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ㆍ박송희ㆍ성우향ㆍ남해성ㆍ송순섭ㆍ안숙선ㆍ신영희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만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34년 동안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매달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2018년 상반기 완창판소리는 국악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판소리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스타 명창들 뿐 아니라 다양한 완창 경험을 가진 고희의 명창까지, 다양한 소리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살 이상 관람할 수 있고, 소요시간은 중간 휴식 포함 약 200분이다. 전석 2만원이며,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이나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