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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3,600종 글꼴 찾을 수 있는 ‘한글꼴 큰사전’ 활짝 열어

세종탄신 621돌,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서 찾고 싶은 글꼴(FONT) 만나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오는 15일 세종 탄신 621주년을 기려 3천 6백종 한글 글꼴의 정보를 제공하는 누리집 ‘한글꼴 큰사전’을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2016년부터 2년에 걸쳐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국립한글박물관의 수요 제기에 따라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과제를 수행하였다. ‘한글꼴’은 한글 폰트(Font, 이하 글꼴)를 가리키며, 사전처럼 글꼴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작년에 진행한 블로그와 누리소통망(SNS) 이름 공모전에서 뽑았다.

 

 

 

현재 국내 한글 글꼴은 6천여 종이 유통되고 있지만 통합 사이트의 부재로 일반인이 찾고 싶은 글꼴이 있거나 해당 글꼴의 정보를 확인하려면 글꼴 업체별 누리집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한글꼴 큰사전’은 일반인이 길거리 간판이나 광고, 신문, 잡지 등에서 찍은 글꼴의 사진이나 스캔 영상을 올려 글자를 추출하면, 그것과 형태가 가장 유사한 글꼴을 찾아준다. 이는 전통적인 영상 분석기술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딥러닝(사물이나 데이터를 모으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정면에서 촬영된 선명한 이미지의 경우 글꼴 인식 성능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다.

 

최근 나라밖에서 대용량 로마자 폰트를 인식하는 딥러닝 기술 연구가 소개되고 있지만, 수천 종의 한글 글꼴을 처리하는 인식 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꼴 검색이 빈번하게 필요한 그래픽 디자이너나, 출판ㆍ인쇄업계, 모바일ㆍ웹 관련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 글꼴 수요자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폰트협회 김원준 회장은 “한글꼴 큰사전은 등록, 검수, 검색 기능 등이 편리하게 구성되어 한글 글꼴 제작자와 사용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침체된 국내 글꼴 시장의 희소식이라고 하였다.

 

 

 

‘한글꼴 큰사전’은 검색 기능과 함께, 기존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에 새로 정보 제공을 희망하는 개발사가 글꼴을 등록하면 글꼴을 제작할 때 꼭 지켜야 할 품질 규격과 한글 언어 환경에서 발생하는 품질 규격 오류를 자동으로 검사하고 글꼴 등록자에게 검사 결과를 제공하여 시스템 등록 전에 오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해 기존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을 소요했던 오류 검수를 수십 분 내에 완성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박영국 관장은 “한글꼴 큰사전이 관련 디자인학계, 폰트업계, 출판ㆍ인쇄업계 뿐 아니라 각종 콘텐츠업계와 일반인까지도 손쉽게 원하는 글꼴을 검색할 수 있는 유용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꼴 큰사전’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 어래에서 오민준 캘리그래퍼가 쓴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올 연말까지 이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ㆍ보완하는 한편 모바일 웹과 앱을 통한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