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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멋진 막걸리집 간판 <덕분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부산 국제시장에 갔다가 참으로 멋진 간판을 보았습니다. 간판에는 가게 이름을 우리말로 “덕분에”라고 큰 글씨로 써두었습니다. 옆에는 “막걸리집”이라고 하여 무엇을 파는 곳인지 또렷이 했고, <덕분에>라는 이름을 써서 이곳에 오는 손님들 덕분에 돈을 번다는 가게 주인의 분명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일본인 손님들이 많이 오는 까닭인지 조금 작은 글씨로 막걸리의 일본어 “マッコリ(どぶろく)”라고 써두었고, 그 옆에는 “덕분에”라는 뜻의 “おかげさま”도 써놓았습니다.

 

우리나라 법에는 <국어기본법>이란 것이 있는데 “공공기관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모든 문서를 한글로만 작성하여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는 괄호 안에 영어(외국어)나 한자 따위를 넣을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MICE人”이라고 한글은 없이 영어와 한자 조합으로 된 말을 쓰면서 국어기본법을 무시하는 공공기관도 있는데 이 가게는 개인이면서도 분명한 민족주체성으로 <국어기본법>을 지키고 있지요. 어찌 멋진 간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