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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외면 받아오던 허은ㆍ이은숙 애국지사 드디어 서훈

광복절 73돌에 독립유공자 177명 포상, 여성독립운동가 26명 포함
올해부터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기준 개선, 여성이나 의병 사각지대 해소
독립유공자 포상은 이로써 모두 15,052명, 이 가운데 여성은 325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보훈처는 8월 15일(수) 제73돌 광복절을 맞아 그동안 외면돼 왔던 독립운동을 지원한 석주 이상룡(李相龍) 선생의 손부 허은(許銀) 여사와 이회영 선생의 아내 이은숙 여사에게 뒤늦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는 등 177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93명(애국장 31, 애족장 62), 건국포장 26명, 대통령표창 58명으로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26명이다.

 

훈ㆍ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73돌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특히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기준을 개선함으로써 이번 서훈자 177명 가운데 65명(36.7%)을 포상하게 되었다. 개선 사항을 보면 3달로 되어 있던 최소 수형ㆍ옥고기준을 폐지하여 3달이 못되더라도 독립운동으로 인해 옥고를 치른 경우 포상하고, 독립운동 참여 때문에 퇴학을 당한 경우 학생신분을 감안해 포상하며, 실형을 받지 않았더라도 적극적인 독립운동 활동 내용이 분명하면 포상을 전향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가 연구용역을 실시(’18.1.12∼5.12)하여 202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추가 조사와 검증을 거쳐 26명을 포상하였다. 특히 이 가운데는 그동안 외면 받아왔던 허은ㆍ이은숙 여사가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서간도 무장 독립운동 지원에 헌신한 ‘독립군의 어머니’, 허은 지사는 만주로 망명하여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의 손자인 이병화(’62, 독립장)와 혼인했는데 이후 1932년 귀국할 때까지 시댁 어른들의 독립운동을 보필하면서, 서로군정서(西路軍政署) 회의 때마다 독립운동가들의 끼니를 대고 군정서 독립군들이 입을 군복을 만들어 보급하는 등 서간도 무장 독립운동 지원에 헌신하였다. 이런 사실은 이상룡 선생의 《석주유고》, 시부 이준형 선생의 「유서」(1942), 허은 여사의 회고록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 등에서 확인되었다.

 

또 이회영 선생의 아내 이은숙 지사에게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이은숙 여사는 이회영(李會榮) 선생과 혼례를 올리고 만주로 망명한 뒤 이회영 일가의 독립운동기지 개척사업을 조력하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후원하였으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는 등 조국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밖에 이번 서훈자 가운데는 일제의 감시 속에서 과감하게 3ㆍ1만세운동을 재현한 배화여학교 6인의 소녀들과 전남 강진에서 독립만세운동를 주도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으며, 서정적인 시풍으로 일제에 저항의식을 표출한 김윤식(金允植) 선생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군자금 모집하다 체포되어 교형을 받고 순국한 의병 계석노 선생과 비밀결사 조직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후원한 5인의 여성 애국지사들도 이번 서훈자에 들어 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한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8권과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을 펴낸 이윤옥 박사는 서훈을 받지 못했지만 허은ㆍ이은숙 두 지사의 독립운동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신의 저서와 각종 기고에 두 분의 독립운동 헌신을 적극 알려왔는데 이번 서훈 소식에 무척 기뻐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것은 서훈받은 독립유공자 15,052명 가운데 여성은 2%에 지나지 않는 325 명일뿐이어서 여성독립운동가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고 이윤옥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여성독립운동가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 있으며,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기사 여러 건을 송고해왔다.

 

              광복절 제73돌 독립유공자 정부포상자 명단(17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