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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24절기 열일곱째 찬이슬 맺히는 한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2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열일곱째로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때라는 뜻의 “한로(寒露)”입니다.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가고 대신 기러기가 날아옵니다. 《고려사(高麗史)》 권50 「지(志)」4 역(曆)을 보면 “한로는 9월의 절기이다. 초후에 기러기가 와서 머물고 차후에 참새가 큰물에 들어가 조개가 된다. 말후에 국화꽃이 누렇게 핀다(寒露 九月節 兌九三 鴻鴈來賓 雀入大水化爲蛤 菊有黃華).”라고 기록 했습니다. 이렇게 옛사람들은 한로 15일 동안을 5일씩 3후로 나누어 초후에는 기러기가 오고, 말후에는 국화가 핀다고 했지요.

 

 

한로 무렵은 찬이슬이 맺힐 때여서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걷이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한로는 중양절과 비슷한 때이므로 중양절 풍속인 머리에 수유열매를 꽂고, 산에 올라가 국화전을 먹고 국화주를 마시며 즐겼지요. 이렇게 수유열매를 꽂는 것은 수유열매가 붉은 자줏빛으로 양(陽)색이어서 잡귀를 쫒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로와 상강(霜降) 무렵에 사람들은 시절음식으로 추어탕(鰍魚湯)을 즐겼습니다. 한의학 책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미꾸라지가 양기(陽氣)를 돋우는 데 좋다고 하였으며,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 하여 물고기 ‘어(魚)’에 가을 추(秋) 자를 붙여 미꾸라지를 추어(鰍魚)라 부른 것 같습니다. 한로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상강과 함께 가을 절기에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