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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외돌토리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외돌토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돌토리

[뜻] 매인 데도 없고 기댈 데도 없는 홀몸.=외톨=외톨박이=외톨이

[보기월] 스무 해 앞 외돌토리처럼 일하던 때를 생각하면 훨씬 낫다 싶었습니다.

 

한 가지 일을 미리 해 놓고 간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이 아주 다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토박이말 솜씨 뽐내기에 가느라 바삐 나가서 배곳 하루 할 일(학교일과)을 챙기지 못하고 나갔었습니다. 여느 날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빠뜨린 일도 있고 놓친 일도 있었습니다.

 

아침다모임에 손님들까지 오기로 되어 있어서 수레마당(주차장)을 비워 두기로 했는데 여느 날처럼 다들 수레를 가지고 와서 빈 곳이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어른들께서 재빨리 챙겨 주셔서 넘어가긴 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을 꼼꼼하게 빠짐없이 챙기지 못한 것도 그런데 아이들 마음까지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많이 슬펐습니다. 저 나름대로 새배해(신학년)를 비롯할 때 아이들한테 알기 쉽게 풀어서 알려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아이들한테 다시 알아들을 수 있게 풀이를 해 주고 아이들한테 고르도록 해야겠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세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제 마음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꾸 서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지나치게 쉽게 생각하고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라는 둘레 분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녁 때 꾸림일꾼 모임을 하면서 자리를 함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기운을 얻었습니다. 스무해 앞 외돌토리처럼 일을 하던 때를 생각하면 훨씬 낫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주는 분들이 계신 것이 더 고맙고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임을 생각하면 서운할 것도 없었습니다. 하는 만큼 되는 만큼 받아들이고 천천히 가야겠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을 돌보아주던 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외돌토리가 되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달리 갈 곳도, 가족도 없는 혈혈단신 외돌토리였다.(최인호, 지구인)

 

 

4351해 열달 열하루 낫날(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