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고려청자의 전성기 때 만들어진 청자대접으로 높이 6.05㎝, 입지름 16.8㎝, 밑지름 4.4㎝ 크기의 국보 제115호 “상감당초무늬 청자대접”이 있습니다. 고려 의종 13년(1159)에 죽은 문공유의 묘지(墓誌;죽은 사람에 대한 기록을 적은 글)와 함께 경기도 개풍군에서 출토된 것인데, 빚은 때를 알 수 있는 상감청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이 대접은 굽 부분이 좁고 아가리가 위로 벌어졌는데, 굽에서 아가리까지는 완만한 선을 이루고 있지요. 대접 안쪽 가운데에는 원을 그리고, 그 안에 큰 꽃무늬를 새겼는데, 바탕을 백토(白土)로 상감하는 역상감기법을 쓰고 있습니다. 아가리 주위를 뺀 그릇 안쪽은 온통 덩굴무늬가 빼곡하며, 대접의 바깥쪽은 안쪽의 아가리 부분과 똑같은 무늬로 꾸몄고, 가운데 5곳에 국화 한 송이씩이 있습니다.
회청색 계열의 비취빛 유약이 매우 맑고 고르게 발라져 있어서 대접 겉면의 빛깔이 은은하고 상감효과도 한층 돋보여 아름답습니다. 이 대접은 12세기 중엽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이 발달하는 과정과 수준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으로 고려청자 상감사를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