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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한복의 유행과 왜곡된 한복 시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청은 ‘한복 제대로 입기’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종로구청은 “최근 몇 년 동안 한복을 입고 궁궐과 인근 관광지를 찾는 젊은 층과 관광객이 많아지고 화려한 금박과 레이스, 리본으로 장식된 화려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이들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한복의 형태는 우리의 전통의복과는 거리가 멀 뿐더러 왜곡되고 변형된 형태의 잘못된 문화전파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화려한 것으로 골랐다. 놀이 문화에 굳이 전통을 고수할 필요가 있나”라는 반론도 나옵니다. 이것도 하나의 유행인데 굳이 막을 필요가 있느냐고도 하지요.

 

 

물론 조선시대 한복에도 유행이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의 저고리를 보면 조선 초기인 1580년 청주 한 씨의 덧저고리 길이는 무려 81cm나 되어 엉덩이까지 내려갔는데 1970년대의 누비 삼회장저고리를 보면 42cm로 짧아집니다. 그러던 것이 조선 후기로 오면 극단적으로 짧아지지요. 1780년 청연공주의 삼회장저고리는 19.5cm이며, 조선말 1900년대에는 아주 짧아져 길이가 12cm밖에 안 된 것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짧아진 저고리는 젖가슴이 보일락 말락 하는 것은 물론 배래(한복의 옷소매 아래쪽 부분)도 붕어의 배처럼 불룩 나온 붕어배래가 아니라 폭이 좁고 곧은 직배래여서 이 정도 되면 혼자는 도저히 입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맵시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했던 것이 1930년대에 오면 다시 저고리 길이가 길어져 현대와 비슷한 26cm가 되었습니다. 그것처럼 한복의 유행도 감수해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유행이 사람들의 미적 감각과 편리성의 변화에 따라 서서히 이루어지지 않고 상술에 따라 급격히 변화한다거나 외국옷의 특성을 살리고 한복의 기본 특성들은 외면한 채 변화된다면 잘못된 모습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