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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경남 고성 와룡산 운흥사의 가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남 고성 운흥사는 남해바다와 인접한 고찰이다. 운흥사는 쌍계사의 말사로 그 창건은 676년 신라 통일후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옛 창건당시의 유물은 전하지 않고, 세월이 흘러 조선조에 이르렀고,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 승병장 사명대사가 승병을 거느리고 이곳에서 왜적과 크게 싸웠다. 이 때 이순신장군은 육해군 합동작전을 위하여 세번이나 방분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왜군이 남쪽지방을 장악한 뒤 운흥사의 모든 전각은 방화로 모두 불타고 말았다.

 

현재의 건물은 모두가 임진왜란 이후 하나 하나 중건된 건물로, 대웅전은 경남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삼존불과 수월관음도 그리고 감로탱화가 걸려있어, 많은 사람들이 기도드리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또 대웅전 내부에는 영산회상 괘불탱화가 있는데, 이는 대웅전을 지을 당시인 1730년 조성된 것으로 그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커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탱화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욕심내 3번이나 가지고 가려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심한 풍랑이 일어나 가지고 가지 못했다고 한다.

 

운흥사가 깃든 곳은 와룡산이다. 와룡산이란 용이 누워있는 산이라는 뜻이니, 용이 편안하게 쉬고 있듯 주변산세가 험하지 않고 똬리를 틀듯 편안한 모습이다. 용이 웅크리고 있는 곳은 서기가 뿜어나는 곳이니, 언제나 상서로운 구름이 피어오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 자리한 절은 그 이름도 운흥사가 된 것이라 생각된다.

 

멀리 많은 섬들이 펼쳐진 다도해가 곁에있는 고성 와룡산 운흥사를 찾아보며, 또 다시 역사의 질곡을 확인해 본다. 전국의 수많은 천 년 고찰들이 하나 같이 임진왜란의 전란에 휘말려 즈믄해 쌓았던 조상의 흔적이 모조리 사라진 현장들을 보니 가슴이 저려옴을 어찌할 수 없다.

 

지도자들의 무능과 타락과 부패가 그 나라와 역사에 얼마나 큰 죄를 짓는 것인지 전국의 고찰들을 돌아보면서 절실히 느껴본다. 그런 질곡의 역사는 오늘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불과 2년 전 우리는 믿었던 지도자들이 국민을 속이고 재벌들과 결탁하여 자기 개인적 잇권에만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온 국민이 일어나 촛불을 켜며 안타깝게도 우리 손으로 뿝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해버렸다.  가을도 기울어가는 오늘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만 보고 즐길 수만은 없는 남해 와룡산 운흥사 탐방이었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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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