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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또 하나의 국립문자박물관 건립을 반대한다

용산의 국립한글박물관 더욱 충실히 발전시켜야

[우리문화신문=한재준 교수]  국립한글박물관을 세운 지 채 2년도 안 된 몇 해 전에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소문이 나돌더니, 드디어는 실제로 2년 이내에 또 하나의 ‘국립’문자박물관이 세워질 모양이다. 이름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고 장소는 인천이다.

 

2016년도에 발행된 예비타당서 조사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 숨이 나온다. 내가 보기엔 모두 국립한글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 하나의 ‘국립’ 문자 박물관 운영도 쉽지 않은 일인데, 국립문자박물관을 둘로 쪼개어 운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고, 지금까지 이런 일을 막지 못한 상황도 이해하기 어렵다.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건립비는 450여억 원 투입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진행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예산은 그 두 배 가까운 900억 정도 책정되어 있다. 초기 유물 구매비만 100억이라니, 그냥 가만히 놔두면 저 엄청난 예산을 세계문자전시에 쏟아 붓겠지.

 

보고서 내용에, 한글을 위해서? 세운다는 건립배경과 목적도 보이지만, 무슨 황당한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세계’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힘겹게 겨우 세운 한글박물관을 더욱 충실하게 발전시켜 가면 좋을 텐데, 한글을 잘 가꾸고 빛내면, 그것이 곧 인류에게도 이로운 일이라는 사실을 잘 몰라서 저러는 것일까? 한글과 세계문자가 함께 있어야 한글의 가치도 더 잘 드러나고, 문자의 가치도 더 잘 전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