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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생존애국지사 오희옥 지사님의 8달 째 입원 근황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어제 2일(일요일) 오후 3시, 서울중앙보훈병원에 8달 2주일째 입원중인  오희옥 지사님을 찾아뵈었다. 생존애국지사인 오희옥 지사님은 한 달 전인 11월 8일에 뵐 때 보다 한결 혈색이 좋아 보여 기뻤다. 손을 흔들어 반갑게 맞이할뿐더러 손을 잡아주는 손목에 힘도 제법 느껴졌다.

 

“어머님께서 요새 조금 좋아지셨어요. 오늘은 보훈병원 안에 있는 주일 예배에도 다녀오셨습니다. 여전히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으시고 계시고 목을 괴롭히던 가래도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조금씩이나마 기력을 차리시고 있는 것은 모두 걱정해주시는 여러분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오희옥 지사님의 아들인 김흥태 씨의 말이다. 어제 보훈병원 병문안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최해련 (3학년), 박준영(2학년), 이지영(2학년) 학생들과 함께였다. 이들은 ‘미래뉴스실습2’라는 과목을 이번학기 수강하면서 내년에 3.1만세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얼마 전 상해임시정부를 비롯하여 가흥과 남경까지 직접 현장을 다녀왔다고 했다.

 

이들은 그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고 조명하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뉴스로 다룰 예정이며 생존 애국지사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선열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숭고한 뜻’을 다뤄보고 싶다고 해서 기자와 함께 오희옥 지사님을 찾아뵙게 된 것이다.

 

 

오희옥 지사님은 어제 일요일, 보훈병원에 있는 교회에서 주일 예배에 1시간 참석하고 병실로 돌아온 뒤 눕지 않고 이어서 기자 일행과 함께 휠체어를 탄 상태로 밖이 보이는 휴게실에서 1시간여의 시간을 보냈다. 다소 힘드실 것 같아 병실로 모시고자 여쭈었는데 손을 흔드시면서 괜찮다고 여러 번 사양하셔서 2시간여를 휠체어 상태로 지사님 면회를 할 수 있었다. 전에 30분 정도 휠체어에서 지내신 것을 생각하면 많이 호전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음식 섭취를 코에 꽂은 튜브를 통해 미음을 들고 있어 기력 회복이 더딘 것 같았다.

 

오희옥 지사님은 지난 3월 17일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한 이래 현재 8달 2주째 서울중앙보훈병원 (강동구 진황도로 61길 53) 재활병동에서 치료 요양 중이다. 봄, 여름, 가을에 이어 겨울까지 4계절을 병원에서 보내고 있는 중이다.  현재 의식은 또렷하시지만 스스로 말을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상대방의 말을 또렷하게 알아듣고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끄떡이는 것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계셨다.

 

 

오희옥 지사님 가족은 아버지 오광선 장군(1962. 독립장), 어머니 정현숙 지사(1995.애족장), 광복군 출신 언니 오희영 지사(1990.애족장), 형부 신송식(1963. 독립장) 등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오희옥 지사와 기자와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기자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남기고자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8권)를 집필하기 시작하였으며 <1권> 인물에 오희옥 지사를 넣었다. 오희옥 지사께서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록하고 있는 기자를 딸처럼 여겨 틈나는 대로 찾아 뵐 때마다 중국에서 독립운동한 이야기며 임시정부 요인들의 활동 이야기 등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늘 용인시에서 마련해준 어머니 집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보일러가 얼어터질지 몰라 살피고 오는 길입니다. 어서 어머니께서 기력을 회복하셔서 집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가족들도 기원하고 있습니다.”

 

아드님 김흥태 씨는 빈집으로 있는 오희옥 지사님의 용인 집에 보일러를 손보고 왔다며 그렇게 말했다. 기자 역시 오희옥 지사님께서 기력을 회복하셔서 용인에 마련한 따스한 보금자리로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