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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 화려한 서막 열려

고유제, 기자간담회, 환영식으로 참석자 모두 하나 되었다

[우리문화신문=문경 김영조 기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문경아 새재에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가네

홍두깨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

큰애기 손질로 놀아나네

 

문경새재 고갯길에 애절한 문경새재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문경새재아리랑제” 행사의 하나인 ‘고유제’ 열려

 

10일 아침 10시 문경새재 제2관문 문경새재아리랑비 앞에서는 문경시(시장 고윤환) 주최 문경문화원(원장 현안근) 주관 제11회 디아스포라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제” 행사의 하나인 ‘고유제가 열렸다.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먼저 문경문화원 전통예술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 송옥자 선생 외 6인이 문경새재 아리랑을 부름으로써 고유제는 시작됐다.

 

 

 

 

 

이어서 초헌관 현한근 문경문화원장, 아헌관 채만희 문경예총회장, 종헌관 이만유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장이 나서서 천지신명과 문경새재를 넘어가신 모든 고혼(孤魂)과 ‘디아스포라아리랑,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 신위 앞에 강신례 등 고유제를 지냈다.

 

“천지신명이시여! 문경새재아리랑제를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이 제전이 뜻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으로 흩어진 민족이 하나로 뭉치자는 것이요. 아리랑고개인 문경새재를 넘나들다 선화하신 모든 영혼들의 해원을 기원함이요. 뜻하지 않게 세계만방으로 떠났던 이산동포의 아픔을 달래고자 함이요. 이 땅에 아리랑을 부르다 먼저 가신 넋들을 기리고자 함이오니(뒤 줄임)”

 

축문을 읽는 초헌관의 손이 간간이 떨리고 있다. 고유제를 지내는 마당에는 ‘디아스포라아리랑,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에 참석한 이들의 절절함이 묻어나고 있다. 고유제 마지막 신위에 첨작례를 올린 일본 동포 전월선 선생은 “고유제를 하는 동안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 절절한 마음으로 함께 했다. 그리고 고국을 떠난 모든 동포들의 아픔이 씻겨나는 듯 해 더욱 숙연한 마음이 되었다.”며 인사를 했다.

 

기자간담회에 언론인들 참석, 나라밖 동포들에 관심

 

낮 2시엔 문경문화예술회관 다목적홀에서는 ‘디아스포라아리랑, 제11회 문경세재아리랑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을 보면 재일동포 2세인 성악가 전월선 선생,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 총예술감독이며, 통일앙상블 유은화 대표, 중국동포 3세인 강화ㆍ최려령 중국 연변가무단 단원, 아쏠무용단 사모스키나 이리나 단장 등이 참석해 기자들의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에 함께 한 소감을 얘기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자리서 중국동포 3세인 최려령 연변가무단 단원은 “중국에 사는 동포로서 중국에서 민족예술을 한다는 게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런데 여기 문경에 오니 마치 고향에 온 듯 포근해 좋은 공연을 할 것 같은 예감이다. 앞으로도 민족예술을 연변과 세계동포들에게 알려내기 위해 온 정성을 쏟겠다.”고 하여 손뼉을 받았다.

 

문경시장 등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에 참석한 동포 환영

 

저녁 5시엔 고윤환 문경시장, 이길배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등이 함께 해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에 참석한 동포들을 환영했다. 특히 환영식 시작에 앞서서 사할린동포 4세 신 아리나(6살) 어린이가 앙증맞은 그러나 또렷한 발음으로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사할린아리랑’을 불러 참석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다음날 있을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 본 공연에 큰 기대를 갖게 했다.

 

 

 

 

 

환영식에서 고윤환 시장은 “문경이 아리랑 도시를 선포하고 수없이 많은 아리랑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나라밖 동포 700만 명의 한민족 디아스포라 상황을 극복하여 갈라진 민족의 동질성을 극복하는데 가장 좋은 매개가 아리랑이란 사실이었습니다. 아리랑은 길 위의 노래이자 고개의 소리입니다. 나라밖 동포 1세대가 문경새재를 넘어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라밖 동포 3,4세가 문경새재를 넘어 문경에 오셨습니다. 이제 문경새재 아리랑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라고 환영사를 했다.

 

이날 하루 동안 많은 동포들과 문경시민들은 하나가 되어 고유제와 기자간담회 그리고 환영식 등으로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의 서막을 열었다. 그리고 하나 되어 아리랑으로 민족의 디아스포라를 극복하고자 하는 다짐을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