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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중간에 노름굿도 하는 “동해안별신굿”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6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가면 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東海岸別神굿)”이 전승돼 옵니다. 동해안 별신굿은 남부 동해안의 어촌 마을에서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마을의 평화와 안녕, 풍요와 다산, 배를 타는 선원들의 안전을 빌기 위해 무당들을 청해 와서 벌이는 큰 굿입니다. 풍어제, 풍어굿, 골매기당제라고도 하는 동해안 별신굿은 1년 또는 2~3년마다 열지요.

 

 

이 별신굿은 내륙지방의 동제(洞祭)와는 달리 집안 대대로 굿을 해 온 세습무당이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별신굿의 대상신은 골매기 서낭신으로서 마을을 수호하는 기능을 가지지요. 굿은 부정굿ㆍ골맥이청좌굿ㆍ당맞이굿ㆍ화해굿ㆍ각댁성주굿ㆍ천왕굿ㆍ심청굿ㆍ손님굿ㆍ황제굿ㆍ부인곤반굿ㆍ용왕굿ㆍ꽃노래굿ㆍ대거리굿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굿을 하는 때는 마을마다 다르나 대체로 3∼5월 사이나 9∼10월 사이에 주로 지내며 굿청의 장식이 화려한데 견주어 무당들이 입는 의상은 비교적 소박하지요. 또 동해안 별신굿에서 추는 춤은 다양하고 익살스런 대화와 몸짓으로 등 오락성이 강합니다.

 

별신굿을 하는 마을은 잔치 분위기로 들떠 있고, 굿청은 마을 사람들이 흥겹게 노는 놀이판의 성격을 띠지요. 굿이 진행되는 중간에는 ‘노름굿’이라고 하여 마을 청년들과 무녀들이 함께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는 굿거리도 있습니다. 무가의 내용이 풍부하고 무악(巫樂)도 세련되어 있는데 동해안별신굿은 마을 단위의 잔치면서 무속예능의 전시장으로서 종합예술제의 성격을 가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