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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에어 서큘레이터?, 이젠 ‘공기 순환기’라고 하자

어려운 외국어, 알기 쉽게 다듬은 2018년 제4차 ‘다듬은 말’ 발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에어 서큘레이터’는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가정용 전기 기구로, 실내 온도 차를 작게 하고 냉난방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공기를 순환시킴으로써 전기 소비와 실내 온도 조절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은 전기 기구지만 ‘에어 서큘레이터’라는 이름만으로는 얼른 그 대상과 기능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국립국어원은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를 알기 쉽게 다듬어 2018년 제4차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10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메이커 스페이스’, ‘세이프 가드’, ‘세컨더리 보이콧’, ‘에어 서큘레이터’, ‘오버투어리즘’, ‘쿨링 오프’, ‘플래그십 마케팅’을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하였다. 국민이 제안한 다듬을 말을 바탕으로 말다듬기위원회에서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지난 11월 21일 다듬은 말을 뽑았다. 뽑힌 7개의 다듬은 말은 2주 동안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최근 전국 곳곳에 열린 제작실(←메이커 스페이스)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이곳에서는 고가의 장비들을 무상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사용법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 미국이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해 긴급 수입 제한 조치(←세이프 가드)를 발동해 최대 3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중국이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 제3자 제재(←세컨더리 보이콧)은 미국이 제재대상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조치다.

- 공기 순환기(←에어 서큘레이터)는 에어컨과 동시에 사용하면 찬 공기를 멀리까지 보내줘 집안 구석구석을 시원하게 해 준다.

- 관광객이 동네 혹은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관광객 과잉(←오버투어리즘) 문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방문 판매원의 끈질긴 권유나 친척, 친구를 통한 의리성 계약 등으로 계약 내용을 잘 알지 못한 채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사례들을 구제하기 위해 계약 철회 보증 제도(←쿨링 오프)가 생겼다.

- 식품 유통업계에서 대표 상품 마케팅(←플래그십 마케팅)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2018년 동안 모두 23개의 다듬은 말을 뽑아 알렸다. 2019년에도 국립국어원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사용되는 어려운 외국어와 한자어를 지속적으로 다듬어 갈 계획이다. 2019년에 가장 먼저 다듬을 말은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 슈퍼문(super moon) - 미니문(mini moon), 스푸핑(spoofing),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패스트 힐링(fast healing)’으로, 다듬은 말을 공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다듬은 말’(http://www.korean.go.kr/sunhwa)과 ‘이렇게 다듬었어요’ 블로그(http://blog.naver.com/areumko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공공언어 통합 지원 누리집-우리말 다듬기’(https://publang.korean.go.kr)에 제안한 다듬은 말이 마지막으로 뽄히게 되면 제안한 사람에게 상품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