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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곰팡이 독소 ‘우리 곰팡이’로 잡는다

농촌진흥청, 메주서 아플라톡신 생성 막는 토종곰팡이 발견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도 실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미국 위스콘신 대학과의 공동 연구로 메주에서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곰팡이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아플라톡신(Aflatoxin)은 보리와 밀, 옥수수, 땅콩, 고추, 참깨, 콩 등 다양한 곡물에서 발생하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Aspergillus flavus)라는 곰팡이에서 생성되는 곰팡이 독소다.

 

 

 

이번에 분리한 토종황국균 KACC 93295 균주는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억제하고, 이 독소를 만드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의 생장도 막았다. 분리한 균주를 아플라톡신을 만드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와 섞어 배양한 결과, 아플라톡신이 추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기존의 아플라톡신 양은 줄었으며, 이 곰팡이를 걸러낸 액체(배양여액)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 10배 희석액에 대조군을 넣었을 때는 아플라톡신이 생성됐지만, 토종황국균 KACC 93295 균주를 넣었을 때는 생성되지 않았다.

 

이 균주는 메주와 누룩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전통 방식으로 만든 메주에서 분리했으므로 식품에 사용해도 안전하다.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곡물을 먹은 소가 우유를 생산하면 우유도 오염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한 균주를 토양에 뿌림으로써 곡물의 아플라톡신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실어 학술적으로 인정받았으며, 특허출원(“아스페르길루스 속 균주에서 유래되는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억제하는 아스페르길루스 오리제 신규 미생물 및 이의 용도”, 10-2018-0094157)을 마쳤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김남정 과장은 “동물과 어류에 생리 장해를 일으키는 물질인 아플라톡신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한 토종곰팡이가 아플라톡신 생성을 막아 식탁의 안전도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