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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으밀아밀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으밀아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으밀아밀

[뜻] 남이 모르게 비밀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양

[보기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으밀아밀 귓속말을 주고받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김해도서관 책읽기배움터(독서교실) ‘토박이말 속으로 풍덩’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제철 토박이말로 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들을 알려주는 움직그림(동영상)을 보여준 다음 토박이말 찾기 놀이로 토박이말 놀배움을 열었습니다.

 

다음으로 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했습니다. 귀를 잡고 있다가 술래가 불러주는 토박이말을 찾아 가져 가는 놀이를 하면서 깔깔거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때새(시간)이 짧아서 다른 놀이를 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는지만 알려주는 것으로 끝내서 아쉬웠지요.

 

마치고 토박이말 놀배움이 어땠는지 물었더니 너도나도 손을 들고 아주 재미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으밀아밀 귓속말을 주고받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놀이를 끝내고 받은 선물을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잘 왔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뒤낮(오후)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모임에 들어와 좋은 글을 남겨준 아이가 있어서 더 보람이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과 밝날(일요일)에는 동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아이들까지 데리고 만날 때는 다 들어갈 밥집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느새 가시버시(부부) 모임이 되어 아이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멋진 대나무숲길을 걸으며 오랜만에 땀도 흘릴 수 있었고 저녁에는 맛있는 회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지난여름에 못 만난 사람도 있어서 이야깃거리가 더 많았습니다. 아이들 커 가는 이야기에 일터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고 나이 들어가는 이야기까지 하다 보니 좀 서글퍼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구경도 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많이 먹고 노니 참 좋았습니다.

 

 

 

-형은 방안에서 사람들과 으밀아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그는 나에게 으밀아밀 귓속말로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4352해 한밝달 열나흘 한날(2019년 1월 14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