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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겨울꽃의 여왕, 동백꽃의 천국 제주'카멜리아힐'

2월 28일까지 동백꽃잔치 중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시린 바람

몰아내고

추운 겨울

홀로 붉게 핀 꽃

 

오직 한사람만을

사랑하겠다는 맹세 버리지 않고

붉은 마음 새긴 꽃잎

오늘도

북풍한설 견뎌내누나.  - 이한꽃 ‘동백’ -

 

어제(21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자리잡은 카멜리아힐(동백꽃동산)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빨강, 노랑, 흰색 등 색색깔의 동백꽃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동백꽃동산은 그야말로 사람반 꽃반의 모습이었다.

 

믿기지 않을 드넓은 6만여 평의 땅에 피어있는 동백숲을 걷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몽땅 날아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사람들도 이곳을 찾는 모양이다. 넓은 주차장은 제주를 찾은 렌터카들로 초만원이다. 뭍에서 동백꽃동산을 찾은 이들은 가족, 연인, 단체 관광객들로 겨울 꽃의 여왕 동백잔치에 흠뻑 빠져있었다.

 

이 아름다운 동백꽃동산을 가꾼 사람은 누구일까? 동백꽃동산을 걸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곳은 감귤나무밭이었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1984년 양언보 씨는 감귤나무를 뽑아버리고 동백꽃나무를 심기 시작하였다. 동백과의 사랑에 빠진 것이었다. 그렇게 25년을 가꾼 뒤 지난 2009년 3월  문을 열어 오늘날 제주의 명소로 만들었다.

 

 그 수고로움을 카멜리아힐 ‘안내전단’이나 ‘누리집(홈페이지)’에 한 줄이라도 알릴 법하지만 그 어디에고 이 엄청난 동백꽃동산을 일군 대표의 이름은 보이질 않는다. 양언보 대표가 사랑한 것은 ‘이름 내는 것’이 아니라 동백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동백꽃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흔히 동백을 겨울의 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동백은 가을부터 봄까지 피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곳 카멜리아힐에는 세계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또 향기가 나는 동백 8종 가운데 6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 자생 동백 250여종도 자라고 있어 그야말로 제주 카멜리아힐(동백꽃동산)은 동백꽃의 백과사전인 격이다. 동백을 알려면 카멜리아힐로 가라는 게 정답같다.

 

동백꽃은 겨울에 핀다해서 동백(冬柏)이지만 그 밖에도 추백(秋柏), 춘백(春柏)도 있다. 대나무ㆍ소나무ㆍ매화나무를 예부터 세한삼우(歲寒三友, 추운 겨울철의 세 친구)라 하지만 동백은 특별히 세한지우(歲寒之友)라고 불렸다. 그렇게 불린 까닭은 동백꽃동산을 거닐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 여행의 필수코스로 알려진 카멜리아힐은 한국을 넘어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으로 ‘사랑과 치유의 숲’ 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카멜리아힐에는 유럽동백숲, 애기동백숲, 아시아 태평양 동백숲 등의 동백숲 단지가 있으며 이 밖에도 대형 온실과 전통초가, 동백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잔뜩있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구경하는 것이 좋다.

 

기자가 찾은 이날 제주에는 바람이 불고 제법 날씨가 추웠지만 활짝핀 동백꽃을 보려고 찾은 이들로 때 이른 봄을 연상케 했다. 동백꽃축제는 2월 28일까지지만 ‘카멜리아힐(동백꽃동산)’에는 6만평의 드넓은 땅에서 사계절 무한한 꽃들이 피고 있어 언제 찾아도 좋을 법하다.

 

【동백꽃축제】

* 2019년 2월 28일까지

*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내비에는 ‘카멜리아힐’로도 검색)

* 입장료 : 어른 8천원

* 문의 : 064 792 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