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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실수에 대하여 비판한 적이 있는가?”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3 위기의 장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대감의 용태는 어떠하십니까?”

“그걸 알기 위한 방문은 아닐 것이고.”

강두명은 무안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서 소리 죽여 웃었다.

“허헛, 대감께옵선 소생의 방문에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십니다요. 보다 편안하게 대해주소서.”

서애 유성룡은 실상 사헌부 지평 강두명에 대하여 어떤 사전 정보도 지니고 있지 않았었다. 한데, 지난번 선조와의 독대 중에 자신이 사찰 당하고 있음을 자각한 후에 측근을 풀어서 은밀히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을 즈음 예상치 않은 인물 한 명이 포착 되었다. 사헌부 지평의 신분으로 어전을 은밀히 왕래하고 승정원과 좌의정 육두성과도 인연을 맺고 있는 위인으로 근자에는 선전관 조영을 의금부에서 방면 하는데 역할을 다하였다는 정보였다.

 

 

“이 사람은 누구와도 편한 사람이오. 그러나 이 사람에 대한 음해를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이용하기 위한 수단을 모색하는 작자들에 대해서는 까다롭소.”

강두명의 교활한 눈빛이 어색하게 흔들렸다.

“소생은 그런 부류가 아닙니다.”

“그러신가? 그렇다면 어느 쪽에서 노시는 분이신가?”

강두명은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목소리도 가다듬었다.

“사헌부는 행정을 감찰하고 관리들을 규찰하기도 합니다. 미풍양속을 바로 잡으며 조정 대신들은 물론이고 종친들의 부정과 불의도 감시하며 탄핵하기도 합니다.”

서애 유성룡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그것은 사헌부 관리로써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고,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은 강지평이 몸담고 있는 부류를 말함일세.”

“소생이 몸담고 있는 곳이 다른 어디에 있습니까? 소생은 사헌부 관리로서 소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정의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고 일반 관리들의 비행과 불법 행태를 감시 감독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부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애 유성룡은 목전의 위인이 역시 교묘한 화술과 능수능란한 순발력으로 위장하고 있는 선조의 주구(走狗)임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헌부의 임무 중에 하나가 임금의 실정(失政)에 대해서도 극간(極諫)함을 본령으로 삼는 것도 알렸다!”

유성룡의 호통이 대들보가 흔들질 정도로 컸다. 강두명은 오줌을 찔끔거릴 정도로 놀랐으나 간신히 태연을 가장하였다.

“어......찌 모르겠습니까?”

서애 유성룡의 시선이 찌를 듯이 닥쳤다.

“그대는 임금의 실수에 대하여 비판을 가한 적이 있는가?”

강두명은 등골에 식은땀이 흘렀다.

“적어도 집의(執義) 정도에는 올라야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집의란 사헌부의 종 3품으로 적어도 지평에 비해서는 세 단계 정도는 더 높은 품계를 말함이었다. 유성룡은 혀를 찼다.

“쯧쯧, 요즘의 선비들은 어찌 그리 기개가 없는가. 국왕의 정치적 폐해(弊害)에 대하여 간하는 사헌부 관리에게 품계가 문제 된다니! 그것은 참다운 관리의 태도가 아니지.”

“대감의 말씀이 백 번 지당하십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런 것을 소생 같은 사헌부 말단 관리가 무엇을 어찌 한단 말이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