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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 입춘, ‘들봄빎’ 붙이고 봄맞이 할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0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의 시작이며, 봄이 왔음을 알리는 입춘(立春)입니다.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지요. 입춘축을 다른 말로는 춘축(春祝)ㆍ입춘서(立春書)ㆍ입춘방(立春榜)ㆍ춘방(春榜)이라고도 합니다. 입춘날 입춘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며, 전라도에서는 입춘축 붙이면 “봉사들이 독경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에는 꼭 하는 세시풍속이었습니다.

 

입춘축에 주로 쓰이는 글귀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인데 이는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이구요. 또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의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의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같은 것들도 씁니다. 그런가하면 귀신을 쫓는 글인 “神茶鬱壘(신다울루)”를 써서 붙이기도 합니다. 신다와 울루, 이 두 신은 귀신들이 다니는 문의 양쪽에 서서 모든 귀신을 검열하는데 남을 해치는 귀신이 있으면, 갈대로 꼰 새끼로 묶어 호랑이에게 먹인다고 믿었습니다.

 

 

또 전라남도 구례에서는 입춘축을 "잡귀야 달아나라."고 우리말로 써 붙이기도 하지요. 특히 토박이말을 더 잘 알게 하고 더 잘 쓰게 하여 넉넉한 말글살이를 즐기는 참으로 좋은 나라를 만들려 하는 (사)토박이말바라기 모임에서는 입춘축을 <들봄빎>이라고 하며 들봄빎의 예로 봄이 들어선다는 ‘들봄’과 큰볕이란 뜻의 ‘한볕’을 더해 “들봄한볕 기쁨가득”이란 쉽고 아름다운 토박이말로 쓰자고 합니다. 오늘 입춘이 되었으니 들봄빎 붙이고, 기지개를 켜면서 봄맞이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