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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이바지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바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바지

[뜻] 1)도움이 되게 힘을 씀

[보기월] ‘봉사’를 말모이(사전)에서 찾으면 ‘이바지’와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어제 아침은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이 깼습니다. 밖은 구름이 끼었는지 어두웠지만 얼른 잠자리에서 일어나 챙겼습니다. 새해 첫날 일찍 나가서 그제 밤에 잠자리에서 머릿속으로 챙겼던 일들을 다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날 쉬었던 수레 힘틀(엔진)이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아서 좀 늦어지긴 했지만 여느 날보다 일찍 닿아 배곳 날일(일과)을 챙겼습니다. 여러 날 쉬고 온 아이들 가운데 아픈 아이들이 없는지 살펴야 하고 기별도 없이 안 온 아이들은 없는지 챙겼으면 해서 적었습니다. 그리고 하기로 되어 있던 일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렸는데 다 올리기 앞서 첫째 배움 때가 되었습니다. 여섯 뜸 아이들을 다 만나는 날이라 옆을 돌아볼 겨를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서야 나머지 하기로 마음먹었던 일들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돌아간 뒤에 하는 일이 더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풀이(졸업식)에서 보람(상)을 받는 아이들을 챙겨 갈무리를 하면서 보니 이름을 좀 고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시경 스승님께서 수료증을 ‘맞힌보람’이라고 하셨던 것처럼 우리말답게 만들면 참 좋겠다 싶었지요.

 

‘봉사’를 말모이(사전)에서 찾으면 ‘이바지’와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그러니 ‘봉사상’은 ‘이바지보람’이라고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공로’라는 것도 ‘일을 마치거나 이루는 데 들인 수고 또는 일을 마치거나 이룬 열매(결과)로서의 공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로상’은 ‘이룸보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몰랐던 처음 보는 일몬(사물)과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자주 만나야 낯이 익고 사이도 좋아지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자주 쓰는 말이라도 아이들한테 어려울 수 있겠다 싶은 말은 쉬운 말로 바꾸어 보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 마음에는 썩 들지 않지만 다른 사람 마음에는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자말과 영어에 익은 사람에게는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우고 익힌 아이들한테는 참 좋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2)‘혼례 뒤에 신부집에서 신랑집으로 먹거리를 정성 들여 마련하여 보내 줌. 또는 그 먹거리’를 뜻하기도 하고 3)‘몬(물건)을 갖추어 바라지함’이라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이 책에는 조선 시대 장인들의 삶을 통하여 그들이 문화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이바지를 했는지 드러내고 있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2)-어머니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언니에게 보낼 이바지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셨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나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떡과 밥이 담긴 이바지를 경주네 어머니한테 갖다 주어야 했다.(윤흥길, 황혼의 집)

 

 

4352해 들봄달 여드레 닷날(2019년 2월 8일 금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