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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윤동주 순국 74년, 일본인의 추도회 이어져

교토 도시샤대학과 교토 조형예술대학 윤동주 시비 앞에서 거행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 16일(금)은 윤동주(1917-1945)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지 74년을 맞는 날이다. 윤 시인의 순국날을 기려 윤동주 시인이 유학했던 교토 도시샤대학과 하숙을 했던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에서는 각각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추도회가 열렸다. 도시샤대학(16일)과 교토조형예술대학(15일)에서 각각 거행된 윤동주 추도회에는 윤동주 시를 완역한 시인 우에노 미야코 씨가 직접 참여하였으며 기자와의 전화 통화로 상세한 추도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6일 오후 1시 30분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에서 열린 추도회는 ‘윤동주를 기리는 모임’, ‘도시샤코리아동창회’ 주최, 도시샤코리아연구센터 후원으로 주오사카대한민국 오태규 총영사, 양호석 영사를 비롯하여 도시샤교우회 나카무라 유우이치 부회장 등 100여명의 참석자들이 헌화, 시낭송 등을 통해 청년 윤동주 시인의 순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추도회를 마친 뒤에는 노가미 다츠히코(野上龍彦, 전 치쿠마출판 편집장) 씨의 ‘청년시인 윤동주’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노가미 씨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소개한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의 글을 일본 교과서에 실어 일본인들이 윤동주 시인을 알게하는 계기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이에 앞서 15일(금)에는 윤동주 시인이 하숙하던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에 세워진  추도비 앞에서도 추도회가 열렸다. 이곳은 도시샤대학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윤동주 시인이 하숙을 하던 곳으로 현재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추도회는 11시 30분,  윤동주 시비 앞에서 스님의 법요(法要) 식과 헌화가 이어졌으며 추도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2017년  10월, 일본에서 세번째로 윤동주 시비가 세워진 우지강변으로 가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스물일곱 청년 시인 윤동주는 도시샤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모국어로 시를 썼다는 이유로 치안유지법으로 잡혀가 1945년 2월 16일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후쿠오카의 차디찬 감옥에서 옥사했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을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우에노 미야코 시인은 도시댜대학과 교토조형예술대학 추도회에 참가한 심정을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시비 앞면에 기억과 화해의 비(記憶と和解の碑) 라는 말이 새겨져있습니다. 윤동주 시를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일본인들이 그의 죽음의 의미를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참고로, 현재 일본 교토에는 세 곳에 윤동주 기념 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첫 번째 세운 시비는 윤동주 시인이 다니던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1996)구내에 있으며, 두 번째는 하숙집이 있던 자리인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高原, 2006) 캠퍼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이 학우들과 마지막 나들이 갔던 장소인 우지강변(宇治川, 2017)에 세워져 있다.

 

이번 윤동주 시인 서거 74년 추도회가 열린 교토의 도시샤대학과 교토조형예술대학 캠퍼스 추도회 사진은 교토조형예술대학 영화학과에 유학중인 손장희 학생이 제공한 것이다. 손장희 학생은 졸업작품으로 시인 윤동주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획 중이다.

 

자신이 다니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가 있는 자리에 윤동주 시인이 살던 하숙집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윤동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손장희 학생을 기자는 방학 중에 잠시 귀국했던 지난주에 서울에서 만났다. 그 뒤 돌아가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거행된 윤동주 추도회와 도시샤대학에서 있었던 추도회에 직접 참여하여 생생한 사진을 보내준 손장희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