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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말고, 다른 여성독립운동가는 외면(?)

신문에 유관순 전면광고 낸 신한은행 광고를 보고
만세운동 뒤 순국, 누구는 1등급 누구는 4등급 서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는 3.1만세운동 100돌이 되는 해다. 그래서 온 나라는 곳곳에서 기념행사에 여념이 없다. 여기에 은행들도 동참하느라 신문광고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신한은행은 유관순 열사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여러 번 하고 있다. 3.1만세운동의 대표적 애국지사인 유관순 열사를 앞에 내세우는 것이야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유관순 열사는 그렇게 드높이고 나머지 여성독립운동가 431명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이런 현상은 개탄해야 할 일이 아닌가?

 

 

10년에 걸쳐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을 완간하고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이윤옥 시인은 말한다.

 

“그동안 유관순 한 분을 알려왔다면 이제 앞으로 100년은 이름조차도 모르고 있는 다른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 기생의 몸으로 만세운동을 이끈 김향화, 임신부임에도 평남도청에 폭탄을 던진 안경신, 핏덩이 안고 당당히 광복군에서 항일투쟁을 한 유순희, ‘안사람 의병가’를 만든 여자의병대장 윤희순, ‘남에는 유관순 북에는 동풍신’의 주인공 동풍신 애국지사도 독립투사로 이름을 불러주고 드높여야만 한다.”

 

그렇다. 유관순 열사도 지하에서 자신만 떠받드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다. 유관순 열사가 갇혔던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는 방장 어윤희를 비롯하여 동풍신, 심명철, 김향화, 이신애, 노순경, 임명애 등도 있었지 않은가? 특히 동풍신 지사는 아우내장터가 아니라 화재장터에서 만세운동에 앞장섰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순국했으며, 함께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 하다가 유관순 열사와 똑같이 순국하신 분인데도 유관순 열사는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동풍신 지사는 4등급인 애국장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은 한 사람만의 독립운동이 아니라 온 겨레의 독립운동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발 앞으로 다가온 100년은 독립운동가 특히 그동안 잊혔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드높이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