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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이승휴가 《제왕운기》 쓴 곳 삼척 두타산 유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5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강원 삼척시 미로면 동안로에 가면 사적 제421호 “삼척 두타산 이승휴 유적”이 있습니다. 동안거사(動安居士) 이승휴(1224~1300)라 하면 고려 시대의 뛰어난 문인이자 정치가였는데 우리 겨레의 역사서에서 가장 귀중한 자료 중 하나인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쓴 사람입니다. 바로 이 책은 고려 충렬왕 13년(1287년) 무렵 이곳 “삼척 두타산 이승휴 유적”에서 썼지요.

 

 

요동에 또 다른 천지가 있어서, 중국과 구별되어 나뉘어 있네

큰 파도 넓은 바다가 삼면을 둘러싸고, 북쪽은 육지와 실처럼 연결되었네.

가운데 사방 천 리가 조선이며, 강산의 아름다움은 천하에 이름을 떨쳤네.

땅 갈고 우물 깃는 예의바른 나라, 중국인은 소중화라 불렀다네

 

《제왕운기》 권하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제왕운기》는 우리 역사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밝히고 단군으로부터의 계승 관계를 체계화한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유교사관을 내세워 원나라에 대한 사대(事大)를 합리화하는 사대적ㆍ비자주적 성격의 저술이라는 비판도 있는 책입니다. 이승휴는 어렵게 벼슬을 얻었으나 강직한 성품 탓에 여러 번 좌천되었고 이에 이곳 두타산으로 돌아와 《제왕운기》, 《내전록》, 《동안거사집》 따위 책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