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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화성 4.15 100돌,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 추모제 '열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 100주년 추모제'가 어제(4월15일) 화성시 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지에서 열렸다. 23인 합동묘역 참배 및 헌화가 있었고 뒤이어 공식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정치인 내빈소개는 따로 하지 않고 자막으로 대신했으며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에 이어 손에 태극기를 들고 참여한 어린이들과 함께 목청껏 애국가 4절을 모두 불렀다.

 

 

 

 

 

 

유족대표 안소헌 광복회 화성지회장은 “왜놈은 망하고 인민의 나라 섰으매 거친 밤 촉새되어 울던 노래 그치라.”라는 제암리 마을에 어귀에 서있던 3.1운동순국기념비에 적혀진 박세영 시인의 추도시를 잠시 읊는다. 그리곤 “세월이 묵묵히 흘러 어언 100년. 해마다 3월 1일이 오고 4월이 오면 순국하신 29선열을 생각할 때면 불현듯 그 비문 내용이 떠올라 절절한 심정으로 홀로 읊조리곤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친 밤 촉새되어 울던 노래 이제는 그쳐야 합니다. 흘러간 세월의 아픔, 질곡의 삶이 지워진 두께가 무척이나 두텁고 무겁기 때문입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안소헌 유족대표의 인사에 이어 추모사와 추모시 낭송이 있었고 추모 및 평화 메시지 작성식과 추모공연이 있었다. 특히 평화메시지는 타블렛 피시에서 작성해 대형 화면에 직접 띄워 볼 수 있게 하여 행사에 첨단 정보통신(IT)기법을 동원하여 눈길을 끌었다.

 

화성3ㆍ1운동으로 면사무소와 경찰관주재소가 파괴ㆍ방화ㆍ전소되고, 일본 순사 2명이 처단되자 이에 대한 일제의 보복이 시작되었다. 일제는 화성 전역에 군경을 파견하여 만세시위가 일어난 각 마을을 파괴ㆍ방화하였고 만세시위 주도자를 체포하였다.

 

 

 

 

 

 

 

 

그런 가운데 일제의 보복이 극에 달한 1919년 4월15일 제암리ㆍ고주리 학살사건이 일어났다. 제암리ㆍ고주리 학살사건은 3ㆍ1운동 기간 중 일제가 저지른 만행 중 가장 대표적이고 폭압적인 집단 학살사건이다. 이 사건은 선교사, 기자, 재한 외국공관,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 특히 스코필드 선교사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제암리ㆍ고주리 학살사건은 일제의 학살 만행과 비인도적 식민 지배를 폭로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당위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봉담읍에서 왔다는 정희연(52, 주부) 씨는 “우리 고장에서 일제의 학살 만행이 저질러졌음에 분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행사 내내 그 학살사건에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또 빌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특히 3.1만세운동기간에 떨쳐 일어났던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을 수 있었음을 분명히 기억하는 오늘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