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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 입하, 전통덖음차는 입하 때 딴 잎이 좋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7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일곱째 “입하(立夏)”입니다. “입하‘는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기인데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麥凉), 맥추(麥秋)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란 뜻으로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부릅니다. 이때가 되면 흐드러지던 봄꽃들은 지고 산과 들에는 초록빛이 짙어지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지요. 또 밭에는 참외꽃이 피기 시작하며, 모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밭의 보리이삭들이 패기 시작합니다.

 

한편 이때는 한창 찻잎을 따는 시기입니다. 일본에서 발달한 녹차는 곡우 전에 딴 우전차(雨前茶)를 최상품으로 치지만, 조선시대 차의 성인으로 불린 초의(艸衣)선사는 '우리의 차(茶)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立夏)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하였습니다. 원래 쪄서 가공하는 우전차는 신선하고 향이 맑기는 하지만 우리의 전통 덖음차는 입하 때 딴 잎으로 덖었을 때 깊고, 구수하며, 담백한 맛을 내는 차입니다.

 

 

또 입하 때 세시풍속의 하나로 쌀가루와 쑥을 한데 버무려 시루에 쪄 먹는 떡, 이른바 쑥버무리를 시절음식으로 즐겨 먹습니다. 쑥은 일본 히로시마 원폭이 떨어진 뒤 가장 먼저 자란 식물일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데 예전 먹거리가 귀할 때는 가난한 사람의 먹거리 곧 구황식품이었지요. 아낙네들이 소쿠리를 들고 들에 나가 쑥을 캐는 것도 이젠 먼 추억이 되었는데 향기로운 쑥내음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