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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이제 우리가 바보 노무현이 되자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전야제를 보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우리 곁에는 살아서 바보라는 말 듣기를 좋아했던 대통령이 있었다. 그는 정치인으로 쉽게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바로 자기 옆에 무수히 많았지만 그 길을 마다하고 굳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가 그 길을 택하여 갔던 이유는 간단하다. 그 길은 비록 어렵지만 바른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노무현을 우리는 바보라고 불렀다.

 

그런 바보 노무현은 그 길이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던 많은 국민들이 있어서 천신만고 끝에 바보들의 대통령이 되었고, 이 나라를 바보들의 세상이 되게 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런데 그가 대통령이 된 뒤 그는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자 했지만, 주변에서는 그런 바보를 손가락질하며 비아냥댔고, 그를 따르던 많은 국민들은 그를 보호하거나 변호해주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런 그는 어렵사리 대통령직을 마무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피폐한 고향농촌을 되살리는 일에만 매진하고자 하였으나 현실정치에서는 그마저도 인정해주지 않았다. 대통령직에서 내려온 뒤에도 끊임없는 뒷조사와 먼지떨이, 그리고 누명이 씌워지자 그는 더는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던져 부당한 탄압에 맞섰다.

 

그렇게 그가 떠나자, 그의 마음을 이해하던 국민들은 그제야 그가 바보가 아닌 국민의 친구였음을 절실히 깨닫고 울었다. 그가 마지막 떠나던 운구행렬에는 백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울면서 따랐고, 다시는 그런 대통령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그가 떠난 지 5월 23일이면 10돌이 된다. 그 10돌 본 행사는 그의 고향이자 그가 묻혀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지만, 그 전야제로 서울에서는 5월 1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토요일 낮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열린 10주기 전야제는 그가 바보에서 우리들의 영원한 대통령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그가 애석하게 떠났음을 슬퍼할 때가 아니라, 앞으로는 우리가 노무현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데 앞장서자는 다짐으로 변한 전야제였다. 그래서 전야제의 이름도 새로운 노무현이 된 것이다. 그 덕분에 10주기 전야제는 슬픔을 넘어 잔치 분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