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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을 지른 듯 닫혀 있는 아버지 입

[석화대표시 감상과 해설 50]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 설 >

 

한국 독자들에게 중국 조선족 문학이 다른 지역 한국계 이주자 문학보다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 공용어 이외의 각 민족의 독자적인 언어, 문화를 허용해온 중국 특유의 소수민족 정책 때문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 민족언어와 공동체의 고유문화를 가르치는 교육제도, 민족의 역사문화를 연구하는 연구기관, 민족어를 사용하는 매체(방송, 신문)와 독자적인 문단이 형성되어 있다.

 

앞에서 인용한 석화 시에는 중국의 동북3성 연변지역에 처음으로 이주, 정착했던 시인 자신의 조상 이야기가 들어 있으며 가족을 주제로 한 시에도 그 가족이 살아온 이야기가 등장한다. “수십 년을 하루같이 / 조밭 김 매시 듯 가꿔오신 살림살이에 / 즐겁던 일 노엽던 일 아프던 일이 / 두벌김 가라지만큼이나 많았겠지만 / 말로 해서 조 이삭 영근다더냐는 듯이 / 언제나 몸을 먼저 움직이던 아버지” 그의 시작품은 이렇게 조상들이 살아온 땅과 자연에 뿌리박고 있으며 중국 조선족 사회가 대대로 이어온 역사, 풍속, 문화를 창작의 원천으로 대하면서 이를 작품 속에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최근 해외 이주자 문학, 동포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강용흘, 김은국, 이창래, 일레인 킴, 일본의 이회성, 이양지, 유미리 등과 중국 조선족 작가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그것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해 온 바와 같이 해외 이주자 문학 중에서도 중국 조선족 문단 문인의 작품은 첫째, 언어 면에서 거주 국가의 언어가 아닌 한국어(조선어)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고(표기법에서는 일부 “한국과 차이가 있다.) 둘째, 작품에 나타난 문화와 생활방식이 크게 낯설지 않으며 셋째, 내용면에서 한국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 동포작가들과 뚜렷이 구분된다.

 

석화 시는 한국어로 번역된 중국 작가의 작품(예를 들면 위화의 작품)보다 읽기 쉽다.[서준섭(한국 강원대학) <중국 조선족 시인 석화 시의 서정성과 지역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