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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M과 W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좋은 사람
[정운복의 아침시평 42]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필라델피아의 ‘Sting Theory School’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Sting Theory School’은 과학(S)과 수학(M) 교육에 기술(T)과 공학(E)을

연계해 가르치는 융합교육방식을 잘 하는 학교입니다.

그 학교 화장실에 붙어있는 표지판이 저를 웃음 짓게 합니다.

 

70년대의 공중화장실을 기억하시는지요?

 

냄새나고 더럽고. 불편하고, 불결함의 상징이었던 공중화장실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가장 깨끗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를 배우러 오는 나라도 많으니까요.

 

일부 선진국을 돌아다녀 봐도 우리나라처럼 깨끗하고 정갈하며

위생적으로 우수한 시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외국의 화장실에 붙어있는 표지판이 재미있습니다.

 

대부분은 ManㆍWoman, ladyㆍgentleman, ♂ㆍ♀을 사용하기도 하고

아래와 같은 그림을 쓰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그림들을 픽토그램(pictogram)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학교 화장실에 M과 W를 써 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물론 ManㆍWoman의 약자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는 있었지만

글자의 생김새의 대비가 묘하게 대비되어 약간의 야한 생각도 들더군요.

 

우리나라는 화장실을 잘 관리하면서도 사용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대부분의 화장실에서 돈을 받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돈 800원 정도이고 프랑스는 1,200원 정도이니

화장실 이용 요금치고는 싼 금액도 아닙니다.

화장실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청소를 하는 사람이 돈을 받는 것이지요.

 

그리고 미국의 화장실에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고 있는 양치질이지요.

화장실에서 양치질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노숙자라고 인식하기 때문인데요.

넓은 영토에 최대의 부를 자랑하는 나라인데 노숙자가 넘쳐나는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좋은 사람이지요.

좋은 화장실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문화를 잘 가꾸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