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금 남이섬에는 연꽃이 한 창이다. 진흙탕 속에 뿌리를 내리고도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까? 연꽃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사람들이 앞 다투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오랜만에 찾은 남이섬에는 과거 배용준의 ‘겨울연가’를 사모하던 일본인 아줌마들은 거의 눈에 안 띄고 중국, 태국,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침 남부지방의 태풍이 북상 중이라 그런지 남이섬은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그 덕분에 전날 찜통같던 더위는 사라지고 선선한 강바람 까지 불어 더 없이 산책하기에 좋다. 푸르는 한 여름 신록 속에 메타세콰이어 길과 은행나무 길을 걷는 것도 묘미다. 숲은 역시 여름이 제격이다. 단풍진 가을이야 아름답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은 여름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