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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동아시아 청년들, 유교를 통해 평화의 미래를 약속

한국국학진흥원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동앙아시아 유교문화 청년포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동아시아 청년들이 세계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분쟁’과 ‘갈등’이라는 열쇠말로 대변되는 지금의 동아시아 상황은 동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각국의 이익을 우선한 결과이다. 동아시아 나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를 통해 평화의 미래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의 지원을 받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광호)와 함께 동아시아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아시아 유교문화 청년포럼>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8월 19일에서 23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 및 안동지역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각 나라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에서 선발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청년 4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전통인 유교에서 서로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미래 평화를 만들어나갈 세계시민의 핵심 가치에 대해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청년들, 유교를 통해 이해의 접점을 찾다

 

전근대 시기 유교를 기반으로 하는 공통의 정신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근대 이후 각기 다른 역사의 길을 걸어왔다. 이 때문에 동아시아 각 나라의 청년들은 서로에 대한 익숙함 보다는 낯섦과 배타적 인식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근대시기 중국에서 발흥했던 유교는 동아시아의 보편 이념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로 인해 동아시아는 일정 기간 비슷한 인문가치를 추구해 왔다. 개인의 욕구보다 공공의 이익을 강조하고, 도덕성에 기반한 수준 높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이다. 물론 각 나라마다 유교 이념이 작용되는 범위와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서로 동의할 수 있는 수준에서 도덕에 기반한 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동아시아 유교문화 청년포럼>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근대 서구화의 과정에서 잃어 버렸던 동아시아 보편 가치를 재인식하고, 그것이 지향했던 문화적 전통을 통해 서로의 동질성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지나친 서구화와 근대 이후 각기 다른 역사적 행보는 이러한 동질성 보다 차이에 주목하게 했지만, 새로운 평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함께 공유해왔던 동질성을 찾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유교가 근대 서구화의 과정에서 때론 극복의 대상이었고, 때론 보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동아시아인들에게는 서로의 동질성을 확보할 수 있는 미래의 열쇠말일 수 있다. 동아시아 청년들은 바로 유교의 이러한 측면에 주목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21세기 세계시민의 시각에서 유교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동아시아 청년들, 유교를 통해 평화의 미래를 약속하다

 

이번에 열리는 <동아시아 유교문화 청년포럼>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중심으로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미래 가치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이 함께 주관한다. 특히 이번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각 나라 유네스코 국가위원회가 선발한 미래 인재들로,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유네스코의 이념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이 찾는 안동은 세계적으로 유교문화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 가운데 하나이다. 유교적 이념을 삶의 지향점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살아갔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며, 그들이 남긴 삶의 가치가 지금도 여전히 문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교의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이다.

 

유네스코 역시 이러한 점을 인정하여 유교적 삶의 공동체를 형성했던 하회마을과 유교 이념을 전승하고 전파했던 한국의 서원(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그리고 그들의 삶의 기록인 <유교책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렸다. 그야말로 유교문화 유적과 기록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에서 ‘동아시아의 유교문화’가 가진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평화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찾게 된 것이다.

 

이들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는 기록자료와 그들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유교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미래 가치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유교가 지향했던 ‘평천하(平天下)’의 이상이 힘의 우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도덕적 수양이 개인을 넘어 국가와 지구 공영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교적 이념에 바탕한 동아시아 도덕공동체의 의미를 확인하고 그 가능성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이다. 이러한 고민의 흔적은 포럼이 끝나는 시점에 맞추어 ‘동아시아 청년 선언’으로 표면화 될 예정이다. 이 선언은 향후 이들이 동아시아 미래를 평화로운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약속으로, 분쟁과 갈등을 만들고 있는 기성세대를 향한 또 다른 평화의 외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한국국학진흥원 조현재 원장은 “한국국학진흥원은 유교문화의 원형인 기록유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선현들이 기록 속에 남아 있는 유교가 가진 평화의 메시지를 동아시아 청년들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이를 동아시아 미래 평화의 철학적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